SH공사, 천호1구역 성공 이끌까 7116억 규모, 사업영역 확대 '관건'...조합, 공사비 증액 후 다음달 입찰
김경태 기자공개 2016-09-02 08:15:58
이 기사는 2016년 08월 3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최근 택지개발 사업 감소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주요 사업인 도시재생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는 사업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 강동구 '천호 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31일 SH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민간조합과 공동 시행하는 천호 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의 공사비 증액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합은 다음 달에 시공사 선정 입찰을 재시도 할 방침이다. 앞서 조합 측은 올 4월과 7월에 두 차례 입찰을 실시했지만,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SH공사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당시에는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기울였었다"며 "하지만 건설사들이 3.3㎡당 470만 원으로 잡힌 공사비가 낮게 책정됐다고 판단했고, 실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적정한 수준으로 공사비를 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조합 측에서 9월 중으로 입찰을 다시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택지개발 사업이 줄어들면서 SH공사는 그 동안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재생사업기획처와 근린재생사업처, 공유재산관리단을 통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하며 향후 주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2006년에 서울시 은평구와 '수색, 증산 재정비촉진지구 총괄사업관리자 업무'를 계약하며 시동을 걸었다. 그 후 다수의 사업을 했지만 사업 규모가 10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 SH공사는 2014년 12월 천호 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과 사업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올 6월 3일 공동시행 약정을 체결했다. SH공사가 민간조합과 공동시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주목받았다. 또 사업비가 7116억 원, 공사비는 3268억 원에 달해 업계에서는 향후 사업다각화의 관건이라 분석했다.
당시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천호1 도시환경정비사업 공동시행은 노후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공공 목적 달성과 더불어 새로운 유형의 도시재생 모델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택지개발사업 고갈 등에 따른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신규사업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 달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천호 1구역 면적은 3만 8508㎡다. 지하 5층, 지상 40층 규모 주상복합 빌딩 4개 동을 건설할 예정이다. 아파트는 분양 882세대, 임대 117세대, 오피스텔 264세대 등 총 1263세대가 공급된다.
SH공사와 조합은 2018년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부지에 1970년대부터 형성된 천호시장과 동서울시장 등 노후 재래시장과 집창촌이 있어, 이주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SH의 올 상반기 매출은 858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36% 줄었다. 영업이익은 68.36% 축소된 483억 원, 당기순이익은 28.71% 감소한 941억 원을 나타냈다. 택지개발부문의 올 상반기 매출은 659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15% 줄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바이오 클러스터 기행|대전]현실에서 쌓은 노하우, 집단지성의 믿음 '대전 CFO모임'
- 핑거랩스, 엑스클루시브 플랫폼 '비긴즈유스' 공개
- 초록뱀미디어, 웹3.0 'BTS화양연화' 기반 창작 드라마 사전판매 호조
- 종근당, 케이캡 공백에도 1분기 매출 '선방'
- 보로노이, 또 '기술반환' 반전 키는 'VRN07'
- '2세 경영' 이디야, '역성장' 위기 고리 끊는다
- 이디야, '2세 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재직'
- [클리니컬 리포트]지아이이노베이션, IL-2 면역항암제 승부수 'SC 추가'
- [VC 투자기업]울트라브이, 교보증권 주관사로…스팩 우회 상장 고려
- 키로스벤처, 전북혁신펀드 '액티부키' 마수걸이 투자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이닉스·LG전자의 선방…'삼성전자 디테일'에 쏠리는 눈
- [IR Briefing]LG전자, CFO 등판 빛바랜 '수익성 악화·EV 이슈'
- 'HPSP' 투자한 이준호 회장 개인회사, 침묵 깼다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숫자'가 보여준 위상 회복, '돈 잘버는' 단체 거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