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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야망 '스타필드 하남'…新세계를 꿈꾼다 쇼핑 테마파크 지향. 유통 노하우 집결 '매장 차별화'

하남(경기)=박창현 기자공개 2016-09-05 15:40:4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5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46만㎡의 넓은 부지가 분주함으로 가득차보였다. 국내 최대 규모 쇼핑몰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의 위용보다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부지런함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가 야심차게 준비한 역작이다. 글로벌 부동산 개발·운영 기업인 '터브먼'과 손잡고 1조 원을 투입했다. 세간의 이목이 이 프로젝트에 쏠렸다. 부담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신세계만의 차별화가 필요했다.

오는 9일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있는 스타필드 하남에는 이런 신세계의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쇼핑 테마파크'와 '차세대 유통 플랫폼', '1DAY 여행' 등의 수식어가 그 증거들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하드웨어'만으로도 세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연면적만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46만㎡(13만9000평, 지하3층~PH)에 달한다. 부지 면적(11만8000㎡, 3만6000평)과 동시 주차 가능대수(6200대) 모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 공간은 백화점과 창고형 할인매장, 명품브랜드샵, 전문점으로 가득 채워졌다. 차세대 쇼핑 플랫폼의 완성형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진짜 강점은 신세계의 개성이 묻어나는 '소프트웨어'에 있었다. 놀이터를 지향하는 공간 컨셉과 다양한 체험 활동, 동양과 서양, 전통과 퓨전이 어우러진 식도락 포트폴리오 등이 대표적이다.

3층 스포츠매장은 아빠들의 놀이터다. 캠핑 용품을 직접 만지고 느껴볼 수 있는 체험형 아웃도어 매장과 디저티와 커피를 즐기며 클래식 핸드메이드 자전거를 골라볼 수 있는 바이크 카페, 골프 토탈샵 등이 이 곳에 위치해 있다.

스포츠 몬스터
스타필드 하남 내 스포츠몬스터 내부 모습

같은 층에 위치한 '스포츠몬스터' 역시 남성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스포츠몬스터에서는 실내 클라이밍과 LED 스포츠코드, 점핑 트램펄린, 자유 낙하 장비, 바이크 레이싱 등 30여 종의 스포츠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한 층만 더 내려가면 BMW MINI 시티라운지와 현대 제네시스 스튜디오가 아빠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한다. 아빠들의 장난감 '전자기기'도 빠질 수 없다. 1층 '일렉트로마트'가 바로 그 욕구를 채워준다.

쇼핑 자체가 엄마들의 큰 즐거움이겠지만, 스타필드 하남은 만족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준비를 했다. '메종티시아'가 그 노력의 산물이다.

메종 티시아
스타필드 하남 내 메종티시아 내부 모습

메종티시아는 집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Maison'과, 즐거움, 환희 등을 뜻하는 라틴어 'Leticia'를 더한 합성어로, 이마트가 여성들을 위해 선보이는 고급 라이프스타일 생활 전문점이다. 3300㎡(1000평) 규모의 매장 내부는 집을 꾸미는 즐거움이라는 컨셉에 걸맞게 각종 생활 잡화로 가득했다. 그랜드오픈 전이지만 메종티시아에는 이미 삼삼오오 짝을 이룬 엄마들이 쇼핑에 여념이 없었다.

베이비 전문점 '마리스 베이비 써클(Marie's Baby Circle)' 역시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것을 넘어 임신과 출산, 육아 등 아이의 성장에 따라 상품 동선을 짜 원스탑 쇼핑이 가능하도록 공간 활용을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3층 1700㎡(510평) 규모로 선보이는 토이킹덤(Mattew&Joelle's Toy Kingdom)은 말 그대로 어린이들의 놀이터다. 천장에 붙어있는 웨키트랙(Wacky Track)과 대형 캐릭터 완구, 테마별 토이존은 아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비장의 무기들이다.

꼭대기층에 위치한 '아쿠아필드'는 쇼핑 테마파크 컨셉의 결정판이다. L자형의 국내 최장 길이(115m) 인피니티 풀과 국내 워터파크 최초의 소용돌이 풀, 미끄럼틀 풀 등 각종 최신식 설비가 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한강과 검단산을 직접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은 덤이다.

신세계는 여기에 친환경과 위생이라는 차별점을 뒀다. 쾌적한 시설 환경 유지를 위해 중성능 필터를 채택했다. 또 냉난방 효율을 포기하더도 공기질을 높이기 위해 환기 빈도를 타사보다 배 이상 높였다. 또 물 교체도 법정 기준치(1회)를 넘어 2회로 정했다. 신세계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식도락 문화 역시 스타필드 하남의 강점으로 손색이 없다. 1DAY 여행 컨셉에 걸맞게 맛집들이 푸드코트 '잇토피아(Eatopia)에 자리잡고 있다. 전통 맛집과 신예 맛집이 공존하고 레스토랑과 푸드 스트리트가 구역을 나눠 자리 잡고 있다. 12m의 높은 고층과 전면 개방된 유리창은 운치를 더한다.

PK마켓 1
스타필드 하남 내 PK마켓

프리미엄 슈퍼마켓 'PK마켓'은 신세계의 또 다른 야심작이다. 1950년 대 미국 빈티지 스타일을 기본으로 식자재 종류에 맞는 공간 활용과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미국 시골 농장을 연상케하는 과일, 야채 코너를 지나면 왁자지껄한 수산시장이 펼쳐진다. 대형 수족관에는 각종 생선들이 노닐고, 판매대에는 오징어와 낙지 등 어패류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수산물 시장 다음에는 육류 코너가 있다. 여기는 깔끔한 느낌의 정육점이 자리잡고 있다. 메인 진열대 옆으로 투명 유리로 디자인된 숙성 코너와 고기를 손질하는 가공실이 보인다. 직접 고기를 자르고 숙성시키는 모습을 고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 유통 노하우가 결집된 정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모습이 엿보인다. 단순 쇼핑몰이 아니라 쇼핑 테마파크라는 기존에 없던 컨셉을 들고 나온 만큼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결과로 보여진다.

다만 쇼핑 외에도 각종 즐길거리들이 많은 만큼 스타필드 하남을 찾을 때는 확실한 컨셉을 정해두고 방문하길 바란다. 아무 계획없이 놀이공원을 찾았다가 발품만 팔다 간 경험을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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