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LG화학 후광' 애물단지 벗어날까 합병시 재무구조 개선 기대, 재원 확보로 글로벌 진출 속도낼 듯
이석준 기자공개 2016-09-07 08:18:5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3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이 합병 추진을 검토한다. 양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지만 합병이 이뤄질 경우 LG생명과학은 상당한 성장 동력을 얻게된다.시설 투자에 따른 외부 차입금 의존도를 줄여 재무 충격을 완화하고, 바이오 분야 등 투자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주요 제품 관련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은 큰 시너지로 꼽힌다. 그간 LG생명과학은 매출 등 외형이 작아 그룹 지원이 넉넉하지 않았다.
LG생명과학은 올해 당뇨병약 제미글로, 필러 이브아르 등의 국내외 매출 및 수출 증가로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개선되며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어닝서프라이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투자 노력에 비해 성과가 부진했다. 그 사이 재무건전성은 악화됐고, NICE 신용평가 등은 최근 LG생명과학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했다. 때문에 그룹 내 애물단지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LG생명과학은 2014년부터 시설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2년 간 충북 오송지역에 백신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570억 원을 투자했고, R&D 센터 건립을 위한 서울 마곡산업단지 부지를 240억 원에 매입했다. 이미 선투자된 비용을 제외해도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00억 원 정도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R&D 비용도 매년 매출액의 20%에 육박한다.
이런 가운데 재무건전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차입금이 늘면서 부채비율은 100%를 훌쩍 넘었다. 올 6월말 연결기준 차입금 총계는 3483억 원을, 상반기 부채비율은 188.6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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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합병 시 LG생명과학의 자금 부담 경감으로 재무구조가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 상반기 기준 1조 1716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3조 1985억 원의 매출채권과 1조1087억 원의 기타 수취채권을 들고 있다.
제품 글로벌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간 LG생명과학의 기조는 선택과 집중이었다. 효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미련을 접었다. 그 배경에는 자금 부족이라는 아킬레스건이 깔려 있었다.
대표적 사례는 제미글로다. 이 약은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유럽 진출을 포기하고 파머징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천문학 임상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다. 비슷한 연유로 바이오시밀러 2종 역시 국내와 일본 국한된 지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LG화학의 투자 여력이 LG생명과학에 분배되면 선진 의약품 시장 진출을 다시 도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향후 바이오벤처에 대한 M&A 가능성도 고려할 수 있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개발 속도가 생명으로 풍부한 자금력으로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기업을 인수할 수 할 경우 시너지가 예상된다. 현재 LG생명과학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지만 글로벌 상황과 비교하면 속도 면에서 뒤처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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