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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보드]롯데지주, 바이오로직스 또 베팅 '관세폭풍 두렵잖다'유증 결정 1주일만·정기주총 직후 이사회서 확정… 믿는 구석 '시러큐스 섹터'

최은수 기자공개 2025-04-03 08:16:56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7시1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지주가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또 한 번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미래먹거리를 향한 드라이브를 이어간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전방위적 관세폭풍이 불어닥치며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시장에도 암운이 드리우지만 아랑곳않는 모습이다.

미국 시러큐스 지역에 확보한 생산 거점에서 일찌감치 매출이 나고 관세 관련 우려를 걷어낼 수 있는 점이 근간에 있다. 주주총회 직후 지주사 이사회가 움직여 신사업을 둘러싼 여러 우려를 걷어내고 거액의 베팅을 결정할 수 있는 핵심 배경으로도 꼽힌다.

◇2100억 유증 7일만에 'OK', 일본 롯데홀딩스도 움직여

롯데지주는 26일 정기주주총회 마무리 직후 별도 이사회를 열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1680억원 규모의 출자를 확정했다. 같은 날 오전 마무리된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이동우 대표와 신규 사외이사인 서경영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 신규 이사진으로 꾸린 이사회의 첫 안건이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플랜트(1공장) 건설 및 확장 등을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2022년 12월 첫 유상증자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전량을 주주배정으로 하는만큼 조달액의 80%를 최대주주인 롯데지주, 나머지를 20% 지분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가 책임지는 구조다.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결의한 지 1주일만에 이사회를 열었다. 특히 롯데지주의 이사회 구성이나 참여도 등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 지점은 꽤 흥미로운 대목이다.

롯데지주의 경우 그간 이사회를 운영과정에서 안건 또는 의안과 관련해 이사회 구성원들에게 개최 전 7일 이상의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정보나 자료를 제공해 왔다. 이를 고려하면 롯데지주는 최소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유상증자를 의결한 직후 관련 자료를 이사회에 전달했다는 뜻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롯데지주의 완전자회사라면 그다지 특이점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롯데바이오로직스 지분 20%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양측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이사회 결의를 양측이 1주일만에 지지한 셈이다. 롯데홀딩스 역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지원을 두고 지주 측과 사전에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해뒀다는 의미다.

◇3년 간 7800억 베팅, 높은 공감대 불확실성 해소 키워드 '미국 현지 플랜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로부터 확보한 금액은 3년 간 7832억원에 달한다. 최근 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적도 있을만큼 투자를 위한 여유가 많지 않음에도 해마다 2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롯데지주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 외에도 자금보충 약정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2024년에는 의약품위탁생산시설 건설 목적으로 하나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3870억원을 차입했다. 이때 롯데지주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자금보충을 약정했다.

롯데지주의 롯데바이오로직스를 향한 대규모 지원은 미래사업에 대한 선제투자로 이해하기엔 규모가 상당하다. 이는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CDMO와 관련해 조기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매출은 2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매출 대부분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뉴욕 시러큐스에 위치한 생산시설을 1억6000만달러(한화 약 2020억원)에 당시 넘겨받은 의약품 수주 물량이다. 수익 창출까진 시간이 더 필요하다. 2024년 영업손실은 801억원, 당기순손실은 897억원이다.

그럼에도 그룹 차원의 투자자 이어지는 또 하나의 배경은 관세 폭풍을 피할 수 있는 것도 꼽힌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한 시러큐스 플랜트는 활용 방법에 따라 '트럼프 2기'가 들어선 후 CDMO를 포함한 글로벌 전역의 관세 격랑에 대한 우회로를 확보하는 키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내각을 꾸린 이후 산업군을 가리지 않고 관세명령을 내리며 글로벌 시장에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통상 미국 제약사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을 포함한 CDMO 기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의약품을 미국 현지에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에 여기서 뜻밖의 관세 이슈가 불거지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이 관세 대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아주 높진 않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막연한 낙관론은 옳지 않다"며 "타 산업군에 매겨진 관세 규모가 적지 않은만큼 당장 미국 현지에 공장을 확충해 둔 기업은 불확실성 해소나 수주 측면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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