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5개 사업부 '수술대' 올렸다 3~4개 축소, OLED 중심 조직개편 구상···'애플 동의' 여부 관심
김장환 기자/ 장소희 기자공개 2016-09-09 08:23:5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8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현행 사업부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기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크게 5개 사업부로 이뤄진 현 체제를 3~4개까지 축소한다. 이를 위해 각 사업을 쪼개고 붙이는 등 방식의 다양한 방편이 구상 중이다. 올 연말 있을 정기 인사에 맞춰 이 같은 방식의 조직개편을 마무리할 방침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현 사업부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위한 구상안 검토 과정을 최근 밟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인터치(IT)·모바일·AD 사업부 등 5개 조직을 축소하고 각기 사업부 내에 존재하는 개발조직도 떼어내 사업부로 승격시키는 방안 등이 심도 깊게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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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사실상 확정된 사안은 OLED와 TV사업부를 '대형OLED'로 한데 묶는 방편 정도다. 나머지 IT·모바일·AD 사업부는 어떤 방식으로 개편을 단행할지 결론 짓지 못했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 나머지 사업부를 두고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IT와 모바일 사업부의 단일화다. 이들 사업부가 각기 산하 부서 형태로 소형OLED 개발 부문을 영위하고 있어, 이를 한데 묶으면 사업적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세워둔 장기 성장 전략과도 가장 맞물리는 그림이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OLED 부문을 지난 몇 년간 공격적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규모는 키우지 못했다. 연간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에 그치고, 나머지 대부분은 정통 LCD 기반 사업 부문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현재 논의 중인 개편안은 미래 먹거리로 삼은 OLED 중심으로 사업부 전반을 직제개편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력 사업부문인 TV에 대형OLED를 묶고, 또 IT·모바일·소형OLED를 한 몸으로 만들면 사업 전면에 OLED를 앞세울 수 있다. 이번 개편 구상안의 핵심은 바로 'OLED에 힘 싣기'로 판단된다.
가장 큰 문제는 AD사업부를 어떤 방식으로 개편할 지 여부가 거론된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IT와 모바일, 그리고 AD까지 묶어 버리는 구상안이 가장 그럴듯한 방안으로 거론 중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한 가지 장벽이 있다. 바로 애플과 협의다.
LG디스플레이는 AD를 '어드밴스드 디스플레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애플 디스플레이'의 약자를 따 온 사업부다. 애플의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는 거의 AD사업부에서 연구개발과 제품 관리·감독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자 부품소재 회사에서 고객사의 제품 담당 팀을 이처럼 이름까지 붙여가며 대규모 사업부 형태로 운용하는 일은 보기 드물다. 그만큼 LG디스플레이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을 자인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정작 최근 애플의 신제품 출시가 미뤄지고, 기존 제품들의 글로벌 판매량 역시 정체 상태로 돌아서면서 LG디스플레이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한풀 꺾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LG디스플레이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연간 7조 원 규모까지 줄었다는 말도 들린다. 한 때 15조 원을 넘나들었던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따라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IT와 모바일뿐 아니라 AD사업부까지 3개를 하나로 묶은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단일 고객만을 위한 사업부를 지속해서 운용하는 게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는 판단도 이면에 깔려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애플 측의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개편이 완료되면 사업부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 인사에서 임원진이 대거 물갈이되고 자리 역시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연말 인사 및 조직 개편과 관련해 여러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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