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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돌린 한국콜마, 사업다각화 속도 M&A로 美 현지에 화장품 생산공장 확보, 진출 거점 구축

노아름 기자공개 2016-09-20 08:24:2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19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사장 취임으로 '오너 2세' 시대를 본격화한 한국콜마가 국내 내수시장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북미 지역으로 넓힌다. 미국 주문자생산업체(ODM)의 지분을 현지 화장품 공급사와 함께 공동 인수해 북미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는 19일 화장품 주문자생산업체(ODM)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스 앤드 패키징(Process Technologies and Packaging·PTP)'의 지분 51%를 170억 원을 들여 취득한다고 밝혔다. PTP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석오(Seokoh)를 신설한 뒤, 석오 지분 100%(1천 530만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로써 한국콜마는 미국 현지에 현지 화장품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확보하게 됐다. PTP는 미국 펜실베이나주 올리펀트에 위치한 생산공장 1곳을 기점으로 현지에서 연간 500억 원 상당의 매출액을 거둬들이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PTP가 색조 분야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지만 기초 스킨케어 분야의 생산은 미미하다"면서 "한국콜마의 기초화장품 기술력이 결합되면 PTP 기존 매출의 2배 이상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콜마가 해외 생산 역사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콜마는 지난 2007년 중국 베이징에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생산의 첫걸음을 뗐다. 한국콜마가 지난해 중국 법인을 통해 거둬들인 매출액은 371억 원이다. 베이징 법인의 외형은 전년대비 37.2% 불어났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내 내수시장 매출액(화장품 부문 3495억 원)의 10분의 1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콜마는 중국에 집중됐던 해외 공략을 북미 지역으로 넓히며 사업구조를 다각화한다. 지난해 5월 한국콜마는 세종특별자치시에 5269평(1만 7419㎡) 규모의 화장품 제조 공장을 완공했다. 이로 인해 한국콜마의 해외 수출액은 증가했고 화장품기업 거래처 수는 늘어났다. 한국콜마는 올 상반기 수출액 204억 원을 기록해 전년 292억 원의 70%에 일찌감치 도달했다. 한국콜마는 현지 요청에 빠르게 대응 가능한 생산기지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 기술력을 미국에서도 인정받아 원활한 현지 공급이 필요해졌다"라면서 "PTP사 인수를 통해 북미·남미 시장개척을 위한 본격적인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화장품시장 세계 1위인 미국에는 중국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PTP를 웜저(Wormser Corporation)와 공동 인수한다. PTP 지분 51%를 한국콜마가, 49%를 윈저가 보유한다. 윔저는 화장품 및 미용용품 공급사로 미국 뉴저지에 본사, 텍사스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윔저는 한국에는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다"라고 협업 배경을 밝혔다. 한국콜마가 연구개발을, 윈저가 영업·마케팅 등을 각각 담당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콜마는 올해 화두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꼽은 만큼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중국 강소성 무석지구에 설립하는 제2공장을 2년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도 현지 반응을 확인한 후 향후 추가 대응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지난 1월 세종시 본사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 더 큰 활약이 기대되는 만큼 뛰어난 기술과 우수한 품질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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