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2세승계 도우미 '퀸테사·왓슨홀딩스' [지배구조 분석]오너가, PEF 통해 지분 일부 매매…CB 지분 향방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6-09-08 08:21:25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그룹의 2세 윤상현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오너 일가 지분 승계와 지배력 강화 과정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창업자 윤동한 회장의 지배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재무적 투자자(FI)인 왓슨홀딩스가 후계 지분 승계의 중간다리 역할을 맡고 있다. 왓슨홀딩스는 500억 원 규모의 지주사 전환사채(CB)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지분 향방도 관심사다.한국콜마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오너 2세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창업자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신임 사장은 지난 2009년 한국콜마 기획관리부문 상무로 입사했다. 201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부터는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시장에서는 윤 사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에 이어 '사장' 타이틀까지 거머쥐면서 사실상 2세 경영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2세 체제가 더 큰 힘을 얻기 위해서는 '지분 승계'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한국콜마그룹은 현재 윤 회장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지주사 전환 절차를 거치면서 윤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45.78%까지 확보했다. 반면 적통 후계자인 윤 사장은 지분율이 7.97%에 불과했다.
이후 윤 회장과 윤 사장은 지분 증여와 장외 거래를 통해 지분 승계 절차를 밟아나갔다. 이 과정에서 FI인 '왓슨홀딩스'가 디딤돌 역할을 했다. 왓슨홀딩스는 퀸테사 제1호 사모투자 전문회사와 IBK-SKS 중소중견글로벌투자 파트너쉽 사모투자 전문회사가 각각 73%,27%의 지분을 갖고 있는 투자전문 유한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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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그룹과 왓슨홀딩스의 인연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10월 14일 한국콜마홀딩스는 왓슨홀딩스를 대상으로 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만기 이자율은 5%, 전환가액은 4만 2016원으로 정해졌다. 다음날인 15일 추가 거래가 이어진다. 윤 회장은 보유 중인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가운데 73만 5000주를 왓슨홀딩스에 넘긴다. 주당 거래가격은 3만 9900원, 총 거래 금액은 약 293억 원 수준이었다.
6개월 뒤인 2015년 4월부터 왓슨홀딩스는 윤 회장으로부터 취득한 지분을 팔기 시작한다. 주목할 점은 매도 대상이다. 왓슨홀딩스는 그 해 4월 21일 윤 회장의 두 자녀인 윤상현 사장과 윤여원 전무에게 장외 매도로 각각 4만 주, 1만 주씩을 판다. 주당 매매 가격은 최초 취득가보다 배 이상 높은 5만 2400원이었다.
왓슨홀딩스는 같은 달 30일과 7월 29일 두 차례에 걸쳐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총 45만 주를 처분했다. 마지막으로 작년 12월 왓슨홀딩스는 다시 한번 윤상현 사장에게 지분 8만 5000주를 넘긴다. 주당 처분가는 5만 7285원으로 책정됐다. 윤 회장으로부터 사들인 73만 5000주 가운데 13만 5000주는 오너 일가에게, 45만 주는 시장에 판 셈이다.
결과적으로 오너 2세인 윤 사장은 왓슨홀딩스와의 두 차례 지분 거래를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는 작년 1월 아버지인 윤 회장으로부터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2만 주를 증여받았다. 2012년 지주사 전환 후 윤 사장 회장이 처음으로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추가로 확보한 순간이다. 이후 그 해 4월과 12월 두 차례 왓슨홀딩스로부터 지분 12만 5000주를 신규 취득하면서 전체 보유 지분율이 8.67%까지 오른다. 단순 FI로 여겼던 왓슨홀딩스가 오너 일가 지분 승계의 디딤돌 역할을 한 셈이다.
시장은 한국콜마그룹과 왓슨홀딩스 최대 투자자인 퀸테사인베스먼트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퀸테사인베스먼트는 사모투자펀드 조성을 통해 한국콜마홀딩스에만 총 1500억 원을 투입한 상태다. 2014년 500억 원 어치 CB를 인수한데 이어, 작년에는 100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EB)에 투자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인 김현준 퀸테사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윤상현 사장의 경우, 돈독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왓슨홀딩스가 가시화된 한국콜마그룹 2세 승계 과정에서 또 어떤 역할을 맡게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왓슨홀딩스는 500억 원 어치의 한국콜마홀딩스 CB를 보유 중이다. CB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7%가 넘는 지분을 손에 쥘 수 있다.
당장 양 측이 한국콜마홀딩스 주가와 전환 가격 등을 고려해 윤상현 사장 지배체제 강화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도 있다.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장외 매매를 통한 지분 이전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IB업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장내 매수에 나서면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리스크 해소를 위해 한국콜마 오너들 역시 장외 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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