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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해외 M&A 성공률 30%...분쟁해결 전략 필요" [2016 THE NEXT]시엔추 장 홍콩대 교수

김나영 기자공개 2016-09-23 18:26:44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3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은 최근 해외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 중 30%만이 성공하고 있다. 국제투자가 늘어나면 분쟁해결 전략도 함께 개발돼야만 한다. 양자간 투자 협정(BIT)을 확대하고 개선하는 노력 등을 포함해서다."

시엔추 장 홍콩대 교수(사진)는 23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제투자 및 분쟁해결'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2016 더벨 글로벌 컨퍼런스 THE NEXT'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크기변환_2016 더벨 글로벌 컨퍼런스 더 넥스트42
장 교수는 "중국기업들의 해외투자와 관련한 활동의 80%는 인수·합병(M&A)이지만 성공률은 그중에서도 30%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분쟁 해결과 관련한 조정 절차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투자분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150개국을 포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0년 안에 이를 10배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비현실적이다. 역동적으로 M&A를 거듭하며 주목받고는 있지만 국제투자에서의 분쟁해결 능력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서다.

장 교수는 중국의 해외 M&A 실패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짚었다. 장 교수는 "이 같은 실패의 배경으로는 법률적 리스크, 다른 시장환경,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면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부족과 불충분한 리스크 제어·관리 능력, 기업지배구조 상충 및 문화적인 차이 등도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중국기업의 국제투자를 위해 중국정부가 어떠한 새 전략을 짜고 있는지도 살폈다. 장 교수는 "중국은 전에 비해 많은 양자간 투자 협정(BIT)을 맺고 있으며 기존 BIT도 개선하고 있다"면서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의 자문을 받고 안정성 조항도 꼼꼼히 추가하고 있으며 M&A 어드바이저들과도 논의를 거치는 것이 그 예"라고 강조했다.

결국 중국의 국제투자가 현재보다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M&A 분쟁해결 전략이 개선돼야 하는 변화의 시점에 서 있다는 것이 장 교수의 주장이다. 장 교수는 "해외 투자 시 개별 국가마다 차별화된 공략은 물론 관용적인 태도와 현지법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면서 "중국기업과 중국정부가 노력한다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해외 M&A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 전문>

초대해 주셔서 감사를 드리고 싶다. 중국기업들이 직면한 국제투자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다. 중국기업들의 해외투자와 관련한 활동의 80%는 인수·합병(M&A)이다. 이 중에서는 분쟁 해결과 관련한 조정 절차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중국은 아직 해결에 익숙하지 않다.

국제적인 눈은 중국의 부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현상에 쏠리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대국이 된 중국은 더욱 상단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러 국제경쟁에 참여하려는 시도들이 눈에 띈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아젠다와 아태평양 조약 체결 등의 노력이 그 증거다.

지금까지 중국은 FTA에 대한 큰 의존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5년부터 이러한 의존이 막히기 시작했다. 아웃바운드, 즉 해외로 나가는 투자분이 인바운드로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치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를 보게 되면 중국으로의 외국인 투자금액에 비해 중국의 해외 투자금액이 2~3배로 커졌다.

중국의 해외 투자분은 100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150개국을 포괄한다. 중국 정부는 10년 안에 이를 10배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나 사실 비현실적이다. 역동적으로 M&A를 거듭하며 주목받고는 있지만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글로벌 규모 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실제로 중국의 해외 투자금액은 전 세계 투자금액의 3.4%에 불과하다. 많은 중국기업이 에너지 섹터에서부터 고급 음식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을 사들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중국기업이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는 에너지 섹터(55.3%)다. 최근에는 미식축구 팀과 영국 핵발전소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를 사들였다.

중국기업이 국제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위안화의 절상과 국제화를 꼽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내수 기업이 해외로 눈을 돌려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자 함이다. 이외에 민간투자가 국내보다는 해외로 자산을 옮기고 싶어하는 움직임도 포함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정부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기본적인 금융정책과 관료와의 관계 등도 여기에 속해 있다. 외화 결제나 기업 간 중재 등도 모두 들어간다. 그럼에도 중국기업의 M&A 성공률은 30%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기업의 M&A 성공률과도 동일한 수치다.

여러 실패 사례들이 있다. 소개할 것 중 첫 번째는 2005년 SAIC모터의 쌍용자동차의 인수 시도다. 이외에도 2009년과 2010년 그리고 올해에 걸쳐 호주,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실패 원인 중 첫째로는 법률적 리스크가 있다. 유가증권법, 상품배상법, 환경법 등 다양한 타국의 법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둘째, 셋째로는 다른 시장환경과 정치적 불확실성을 들 수 있다. 테러, 안보의 문제도 여기에 포함된다.

넷째로는 경험 부족이 꼽힌다. 맥킨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기업이 원하는 M&A를 하려면 7만5000명의 다양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는 불과 5000명에 지나지 않는다. 다섯째로는 불충분한 리스크 제어 및 관리 능력이다. 여섯째로는 기업지배구조의 상충과 문화적인 차이 등이다.

중국정부는 어떠한 새 전략을 짜고 있나. 보다 많은 양자간 투자 협정(BIT)을 맺고 있다. 대상국가는 아프리카와 남미 등으로도 확대됐다. 기존 BIT를 개선하는데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의 자문도 받고 안정성 조항도 꼼꼼히 추가하고 있다. 국제적인 M&A 어드바이저들과도 논의를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M&A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요약하자면 중국은 국제적인 M&A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도 배워야 할 점은 많다. 해외 투자 시에는 개별 국가마다 차별화된 전략을 써야 한다. 보다 관용적인 태도와 현지법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 예전에는 콴시, 즉 관계만이 중시됐다면 이제는 법정 분쟁절차를 겪는 데도 익숙해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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