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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동부인천항만 고수익 배경은 2023년까지 MRG 계약, 이후 수익성 예단 어려워

김창경 기자공개 2016-09-28 09:14:53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6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종합물류회사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완전 자회사 동부인천항만의 고수익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동부인천항만은 동부익스프레스 연결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창출했다. 2023년에 종료되는 최소수익보장 계약(MRG) 덕분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인천항만은 2015년 매출액 425억 원, 영업이익 279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동부익스프레스의 매출액은 7195억 원, 영업이익은 444억 원으로 나타났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인천항만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인천항만의 실적은 동부익스프레스 연결 실적에 모두 반영된다.

자회사 동부인천항만 고수익 배경은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연결 매출액에서 동부인천항만의 비중은 6%에 불과했다. 영업이익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동부인천항만은 동부익스프레스 연결 영업이익의 62%를 창출했다. 동부인천항만의 순이익은 동부익스프레스 연결 순이익을 넘어설 정도였다.

동부인천항만이 동부익스프레스 실적에 기여했던 시기는 작년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동부건설로부터 물적분할 되고, 최대주주가 동부건설에서 동부익스프레스로 변경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동부인천항만의 영업이익이 연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31%, 2012년 40%, 2013년 49%, 2014년 50%로 확대됐다.

눈에 띄는 점은 수익성이다. 2011년 40%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65%를 넘어섰다. 표면적으로 동부인천항만은 동부익스프레스 수익성 유지를 위한 핵심 수단이다. 그러나 동부인천항만이 언제까지 동부익스브레스의 효자 역할을 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MRG가 2023년 종료되기 때문이다.

동부인천항만은 해양수산부와 체결한 '인천북항 다목적부두(2-1단계) 민간제안사업실시협약'에 따라 부두시설을 회사의 비용으로 준공하고 해당 시설을 주무관청에 기부채납 했다. 대신 운영개시일로부터 50년간 무상으로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관리운영권을 취득했다. 특히 MRG를 통해 동부인천항만의 수입이 미달할 경우 부족분을 재정 지원받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두 시설을 기부채납 하는 방식으로 하역 사업을 진행할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큰 반면 운영기간에는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돼 수익성이 높게 나타난다"라며 "하역 사업은 해운업황에 영향을 받는데 수익성 보장기간이 끝나고 변동성이 큰 해운업황에 노출되면 수익성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현재 매각 작업 중에 있다. 매도자는 KTB 프라이빗에쿼티(PE)로 최근 동원그룹과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원그룹은 다음 주부터 약 6주간의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했던 현대백화점은 동부인천항만의 MRG를 근거로 인수가 할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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