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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텍, '갤노트7 리콜' 영향 실적 전망 하향세 [Company Watch]2분기 경영실적, 기대보다 저조… 3분기 반등도 어려울 듯

정호창 기자공개 2016-10-04 07:58:00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기기용 세라믹칩과 안테나 부품 등을 생산하는 아모텍이 지난 2분기 기대보다 부진한 경영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성수기인 3분기에도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를 모았던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리콜 사태로 판매에 제동이 걸려 아모텍과 같은 부품업체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텍은 올 2분기 751억 원의 매출을 올려 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소폭 개선된 실적이나, 올 1분기에 비해선 크게 부진한 기록이다. 1분기 실적과 비교시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33% 이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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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텍은 올 1분기 매출 990억 원, 영업이익 95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해 1994년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주력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부품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아모텍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근거리 무선통신(NFC)과 무선충전용 안테나, 감전소자용 세라믹칩 부품 등을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주력인 안테나 사업 부문이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확대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스마트폰 상당수가 메탈소재로 만들어지면서 감전과 정전기, 전자파 등의 발생을 방지하는 감전소자 부품의 수요가 증가한 점도 아모텍 실적 향상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의 본격적 판매를 앞두고 1분기에 부품 발주량을 크게 늘렸기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2분기엔 재고조정으로 부품업체들의 경영실적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련 업계에선 이 같은 수급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아모텍이 2분기에 매출액 880억 원, 영업이익 75억 원 내외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재고조정 강도가 예상보다 높아 아모텍은 2분기에 시장 기대치보다 저조한 경영실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15% 가량 밑돈 셈이다.

2분기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지만 아모텍 경영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높았다. 3분기에 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면 다시 부품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노트7'이 예상치 못한 배터리 소손 문제로 글로벌 리콜 사태를 맞게 되면서 출시 2주 만에 판매가 전격 중단된 점이다. 삼성전자가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사태 해결에 나서고 있으나 부품업계를 포함해 3분기 영업성과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음 달 1일부터 판매에 다시 나설 예정이나 삼성전자의 브랜드 파워와 제품 신뢰도 등에 흠집이 난 상태라 당초 기대했던 흥행 성공은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 때문에 아모텍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계속 내려가고 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 출시 수혜를 통해 아모텍이 3분기에 매출 1000억 원, 영업이익 100억 원 내외의 성과를 거두고 1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거두는 데 그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품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엔 영업이익 규모가 40억 원대로 추락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우세하지만 반등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확산에 공을 쏟고 있어 중저가 단말기로 기능 탑재 모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모텍은 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무선충전 기능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콤보형 모듈 제품을 생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어 동종 부품사들보다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삼성페이' 기능이 탑재된 중저가 제품군 출시를 확대할 경우 아모텍은 'NFC+MST' 콤보 모듈의 납품량 증가로 수혜를 얻을 수 있다.

아모텍이 신규사업으로 육성 중인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의 성장성도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가 전장사업 본격 진출을 모색 중이고 관련 시장이 날로 확대되고 있어 아모텍 역시 전장부품용 안테나 사업에서 수혜가 기대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모텍의 자동차 부품 관련 매출 규모가 지난해 250억 원에서 올해 500억 원 수준으로 두 배 가량 증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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