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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7 리콜' 영업익 1조 감소 전망 직접 손실 1000억 수준 그칠 듯… 판매량 400만대 줄어들 듯

정호창 기자공개 2016-09-22 08:01:57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여파로 삼성전자 IM부문의 하반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출하된 250만 대의 단말기 회수로 입게 되는 직접 손실 규모는 10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되나, 판매 중단과 고객 신뢰도 상실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올해 연간 출하량이 400만 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여 1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9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을 글로벌 출시해 2주 만에 250만 대를 출하했다. 하지만 배터리 소손 문제가 확인돼 지난달 2일 리콜을 결정하고 판매를 전격 중단했다. 글로벌 출시 물량 중 고객에게 인도된 제품 수는 약 150만 대 가량이며, 나머지 100만 대는 유통단계에 있던 재고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고객 안전을 위해 250만 대 전량을 회수해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리콜 결정 발표 직후 시장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리콜 손실 규모를 2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는 분석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약 100만 원 수준인 갤럭시노트7의 출고가격과 회수 물량을 단순 계산해 산출한 결과로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금액이다.

시장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갤럭시노트7의 부품가격 기준 제조원가는 250~300달러 수준이다. 배터리의 부품가는 5달러 이하로 추정된다. 여기에 유통비용과 리콜 과정에서 소요되는 경비 등을 포함해도 제품당 배터리 교체로 발생하는 손실은 20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50만 대 전량을 회수해 배터리를 교체하더라도 삼성전자가 입는 손실액은 5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배터리를 제외한 회수 제품의 나머지 부품은 재활용이 가능하기에 전량 폐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회수 단말기를 수리해 중저가 시장에서 리퍼폰으로 판매하거나, 애프터서비스(AS)용 부품으로 활용해 손실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리콜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3만 원 수준의 통신비를 지원할 경우 부담해야 할 비용은 450억 원 수준이다. 출하량 중 유통단계에 있던 제품 100만 대는 통신비 보상이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로 입게 될 직접적인 손실 규모가 1000억 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리콜과 판매 중단 결정으로 갤럭시노트7의 예상 출하량이 당초 기대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제품 공개 후 세계 각국 언론과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갤럭시노트7은 올해만 1200만 대 가량이 출하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증권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출하량 전망치를 1500만 대 이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터리 소손 문제가 확인되면서 소비자들의 안전성 우려가 높아진데다, 리콜 물량 준비로 9월 한 달간 제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시장의 출하량 전망치는 크게 낮아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갤럭시노트7의 올 출하량이 전작인 갤럭시노트5와 유사하거나 소폭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5는 860만 대 가량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최근 시장 전문가들은 갤럭시노트7의 하반기 출하량을 800만 대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기대치 보다 출하량 전망치가 400만 대 이상 하락한 셈이다.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7의 흥행 호조로 괄목할 실적 개선을 이뤄낸 지난 2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6.3% 수준이다. 전자업계에선 갤럭시노트7과 같은 플래그십 제품의 영업이익률은 이보다 높아 25%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출고가격을 감안하면 대당 25만 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를 출하량 감소분에 대입하면 삼성전자 IM부문이 최소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창출 기회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달 말부터 판매가 재개될 갤럭시노트7이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폰7과의 경쟁에서 밀려 출하량 감소폭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경우 삼성전자가 감수해야 할 기회비용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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