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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인니법인 부동산 펀드 어떻게 조성됐나 현지법인·PB센터·운용·생명 등 계열사 역량 집결…개인자산가 투자 기회 넓혀

이충희 기자공개 2016-10-13 11:20:55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0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자산운용이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PT Bank KEB Hana) 본점 빌딩 인수용 사모펀드를 만들기로 해 관심이 모인다. 여기에는 기관과(하나생명) 개인자산가들이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하면서 고액자산가들의 부동산 펀드 투자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현재 계열사들의 본사 사옥으로 활용되고 있는 강남 그레이스 타워를 작년에 인수할 때도 '하나랜드칩사모부동산투자신탁68호'를 만들어 인수자금으로 활용했다. 이 사모펀드는 800억 원 규모로 설정됐는데 여기에도 하나금융 내 계열사들이 자금을 댔다.

이번에도 계열사가 사옥으로 활용할 부동산을 인수하기 위해 하나자산운용이 펀드를 만들고 그룹 내에서 자금을 댔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자산운용 부동산투자 팀의 합작품이었다.

그러나 이번 펀드에 하나은행 PB센터와 거래하는 개인들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다른 점이다. 펀드 판매채널을 맡은 하나은행 PB센터가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펀드로 조성되는 230억 원 중 개인들이 투자하는 금액은 13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빌딩 인수에 들어가는 총비용 570억 원 중 23% 가량을 개인들로부터 받는 것이다. 사모펀드 투자자가 49인 이하로 제한되어 있어 인당 평균 3~4억 원 수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240억 원은 현지 법인에서 직접 대출을 받아 충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펀드에 개인들의 자금이 활용되는 것을 두고 부동산 펀드 시장이 리테일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펀드는 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 중심 시장에서 공모 시장으로 열기가 옮겨붙고 있다. '하나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등은 근래 공모 시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된 부동산 펀드들이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는 김정태 회장이 이번 빌딩 인수 딜을 추진하는데 계열사 역량을 모두 집결시킬 것을 주문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각 계열사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업무를 수행하면 이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 마진을 최대한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딜에 참여하는 계열사는 PT Bank KEB Hana를 비롯해 KEB하나은행, 하나생명, 하나자산운용 등이다.

실제 이번 부동산 인수와 관련, PT Bank KEB Hana는 수천만 달러의 대출을 일으켜 이자 수입을 챙기게 됐고 KEB하나은행은 서울 PB센터에서 펀드 판매 수수료를 거둘 전망이다. 하나생명은 펀드에 투자한 뒤 배당 수익을 올리게 되고 하나자산운용은 펀드 비히클(Vehicle)을 만들어 수수료를 발생시킬 수 있게 됐다.

한편 빌딩의 33개 층 중 6개층만 매입하기로한 하나금융은 건물 꼭대기에 브랜드 간판을 달기로 하는 계약을 최근 현지 시공사와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카르타 최대 중심업무지구(CBD) 사거리에 위치한 빌딩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은행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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