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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가치 원칙'…자회사 매각 힘 뺀 산업은행 가격 욕심 배제…'710억' 장부가치 밑돌아도 매각 추진

정용환 기자공개 2016-10-11 14:24:4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79개 보유 중소·벤처기업 주식을 한 데 묶어 매각하기에 앞서 '시장가치 매각'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올해 들어 총 3차례에 걸쳐 77개 출자회사에 대한 개별매각 공고를 냈음에도 결과적으로 9개 회사만을 매각하는데 그치는 등 매각 작업이 부진하자 최소한의 매각이익 확보만을 목적으로 삼고 가격적인 부분에서의 욕심을 버린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11일 오후 4시 산업은행 스타트업 IR센터에서 '중소·벤처기업 주식 패키지 매각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패키지 매각은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79개 회사를 매각대상으로 하며, 79개 회사 전부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파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업은행은 당초 패키지 매각 추진 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신속 매각 및 시장가치 매각이라는 두 가지 원칙을 밝혀왔다. 산업은행은 신속매각 원칙을 위해 이번 패키지 딜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시장가치 매각을 위해 딜 프라이싱의 모든 권한을 회계자문사가 갖게 한다. 이번 패키지 딜에는 예일회계법인이 자문사로 참여했다.

산업은행이 내세운 시장가치란 매각의지가격, 즉 매수자들이 의지를 가지고 딜에 참여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을 의미한다. 산업은행은 그간 시장가치 매각 의지를 거듭 밝혀온만큼 이번 패키지 매각에서 어떤 수준의 시장가치가 산출되더라도 이를 최대한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산업은행이 책정해야 하는 매각예정가격 역시 시장가치 산출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1일 "말 그대로 시장가치매각 원칙을 내세웠기 때문에 회계자문사가 회계적 기법이나 밸류에이션 기법을 동원해서 79개 회사에 대한 적절한 수준의 시장가치를 산출하게 될 것"이라며 "어쨌든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는 가격으로 매각하겠다는 것이 산업은행의 의지"라고 밝혔다.

매각예정가격은 커녕 사실상 장부가치에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 산업은행의 입장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매각 대상으로 내놓은 자회사 79개의 장부가치 총액은 약 710억 원이다. 통상적인 M&A 딜에서는 매각대상의 가치가 장부가치보다 낮게 책정될 경우 매도자가 딜을 아예 접거나 나중으로 미루지만 산업은행은 그런 경우에서라도 어떻게든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선 관계자는 "보통 현재시점에서 (시장가치가) 장부가치에 비해 너무 낮다고 하면 손실이 실현되는 탓에 딜이 중단되지 않나"라며 "하지만 산업은행은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평가한 가격이 장부가치 이상이 되던 이하가 되던 그 가격에 근거해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열리는 매각설명회 이후 내달 21일까지 입찰 의지를 가진 예비 투자자들로부터 비밀유지확약서(NDA)를 제출받는 동시에 정보이용료를 납입받는다. 사실상 투자의향서(LOI) 역할을 대체하는 NDA제출이 마감되면 산업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투자설명서 및 실사 안내서를 투자자들에게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입찰서 제출 마감은 그로부터 이틀 뒤인 내달 2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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