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S, 한국형 AI 조단위 투자 '판 키운다' KT 서비스에 '코파일럿' 도입…신설법인 통한 글로벌 AI 사업 발판 마련
노윤주 기자공개 2024-09-29 10:29:3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9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공개했다. 양사는 향후 5년간 AI와 클라우드 분야에 수조원대 규모 투자를 집행한다. 한국형 AI, 클라우드를 개발하는 게 협업 주 골자다.MS 손을 잡은 KT는 자사 서비스에 '코파일럿'을 적용하면서 AI 경쟁력을 강화한다. 그간 약했던 B2C AI 서비스 역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여기에 글로벌 진출을 위한 AI 전환(AX) 전문 법인도 설립한다. KT와 MS의 장점을 가지고 해외 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코파일럿' 얻은 KT, 한국 특화 AI 모델 개발 착수
KT와 MS는 현지시간 27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트 MS 본사에서 AI, 클라우드, IT 분야 협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사는 국내 AI 시장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수조원 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오픈AI의 GPT-4옴니(o), MS의 파이(Phi) 등 AI 모델을 활용해 국내 문화와 산업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챗봇, B2B 산업 특화 AI 솔루션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구상 중인 AI 모델에는 한국 고유의 언어와 문화 특성을 반영한다. 국내 고객들이 더 친숙하고 효과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함이다. 연구 개발 과정에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윤리 원칙을 적용한다.
눈에 띄는 부분은 KT의 MS 코파일럿 도입이다. KT는 교육,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한국형 코파일럿을 개발한다는 입장이다.
MS는 코파일럿을 AI 개인비서(에이전트)로 발전시키고 있다. KT는 코파일럿을 활용해 사용자 맞춤형 AI 검색, 개인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입장인데 추후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를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클라우드 영역 시너지 기대…글로벌 사업 법인 '인력 교류' 추진
AI 생태계 주요 구심점인 클라우드 영역에서도 손을 잡는다. 양사는 B2B 고객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개인정보보호 규제 요건을 준수하면서 범용성도 지닐 수 있는 수준으로 보안성을 담보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민간 기업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부분에서 MS 클라우드 점유율은 2위 수준이다. 1위는 AWS다. KT와의 협업으로 판매 루트를 다각화해 국내 점유율을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KT는 자체 클라우드 제공 서비스(CSP) 사업에 더해 MS와의 협업으로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KT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AX 기업을 설립한다. 신설 법인 인력은 AI·클라우드·IT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다. KT IT 역량을 바탕으로 MS의 AI·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다. 고객사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환경 조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MS는 신설 법인에 3년간 전문 인력을 지원한다. 양측 인력이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이후 글로벌 타깃으로 설립한 법인인 만큼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로 사업 범위를 확장한다.
KT 내부 인력 역량 강화 프로젝트도 있다. 협업하는 5년간 양사는 기술·컨설팅·마케팅 등 전방위적 직원 교육을 실시한다. KT는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 및 사업 역량을 갖춰 AI 및 클라우드 산업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계, 스타트업 지원도 확대한다. KT와 MS 리서치센터(MSR)는 국내서 AI 신기술과 미래 네트워크 등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국내 연구자가 글로벌에서 주목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KT 광화문 빌딩에 열린 공간인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해 국내외 AI 관련 스타트업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KT와 MS 전문가들이 솔루션 개발을 지원해 줄 예정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강력한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AICT 컴퍼니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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