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 LAT 준비금 잉여액 37.9% 늘어 '업계 평균 상회' 공시이율 기준 변경 탓, 중소 손보사 호재
윤 동 기자공개 2016-10-13 10:14:3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2일 15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농협손해보험의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37.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LAT 산출 시 공시이율 기준이 변경되면서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완화된 덕분이다.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는 올해 상반기 기준 LAT 책임준비금 잉여액 총합이 6019억 원으로 지난해 말 4365억 원 대비 37.9% 불어났다. 9개 손보사(MG손보 제외)의 평균 LAT 책임준비금 잉여액 총합이 17.73%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성과다. 해당 기간 LAT 책임준비금 잉여액 증가폭만 놓고 보면 농협손보가 9개 손보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농협손보 외에도 흥국화재, 롯데손보 등 중소형 손보사가 삼성화재, 동부화재 등 대형사보다 LAT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더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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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해 상반기 금감원의 LAT 산출 기준이 변경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보험사는 금리연동형 상품군에서 LAT 책임준비금 기준액을 산정할 때 직전 1년간 보험사 공시이율 최대값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이 변경되면서 공시이율 최대값에서 평균값으로 기준이 조정됐다. 이 때문에 모든 손보사의 공시이율 기준이 하향 조정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공시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 상품 적립금에 적용되는 이자율로, 은행의 예·적금 금리에 해당한다. 공시이율이 하향 조정되면 그만큼 향후 고객에게 돌려줘야할 보험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LAT 책임준비금 기준액도 축소된다. LAT 책임준비금 기준액이 줄면 똑같은 적립금을 쌓더라도 잉여액이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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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서는 이번 공시이율 적용기준 변경으로 대형사보다 중소형 손보사가 더 이득을 챙겼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 손보사는 공시이율을 보수적으로 낮게 책정해왔기 때문에 공시이율 최대값과 평균값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중소형 손보사는 공시이율을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해왔기 때문에 최대값과 평균값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때문에 중소형 손보사의 공시이율 하향 조정 폭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
실제 금리연동형 상품군을 포함하는 장기보험 부문에서 LAT 책임준비금 잉여액 확대폭을 살펴보면 대형사인 삼성생명과 동부화재는 각각 10.91%와 6.5%에 그쳤으나 농협손보는 21.51%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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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관계자는 "공시이율 기준 변경의 영향으로 모든 손보사의 LAT 책임준비금 잉여액이 반년 만에 대폭 늘었다"며 "기준 변경의 영향이 대형사보다는 농협손보 등 중소형 손보사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LAT는 현행 보험부채 원가평가의 보완장치로, 각 보험사의 보험부채 시가평가 금액을 추정하고 그 기준액 만큼 책임준비금을 적립토록 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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