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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재편 SK네트웍스, 면세점 살린다 [시내면세점 3차전]현금성 자산 1조…'호텔·카지노·스파' 등 관광인프라 마련

장지현 기자공개 2016-10-17 08:04:2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3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3~4년 사이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등 해외 자회사, 휴대폰 단말기유통사업부(IM소매부문)와 자회사 LCNC까지 정리했고 최근엔 패션사업부 매각까지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선 최근 동양매직 인수에 6100억 원을 배팅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SK네트웍스가 '면세사업'만큼은 다시 되찾겠다는 의지를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신원 회장은 직접 나서 사업 부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워커힐면세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느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있다"고 밝혔다.

◇평가 재무지표는 열위…현금성자산은 1조로 압도적.

SK네트웍스는 재무지표만 봤을 땐 경쟁사 가운데 가장 순위가 낮다. 그러나 현금성자산이 1조 원 이상으로 투자여력은 압도적이다. 아울러 2014년에 비해 2015년엔 전반적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제시한 평가 항목가운데 경영상태와 재무건전성이 포함된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은 배점이 300점으로 가장 중요하다. 이 가운데서도 재무제표 항목은 180점이다. 각 업체는 최근 2년 동안의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을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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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는 4개 재무지표 평가 항목 가운데 자기자본비율, 이자보상배율, 부채비율 등 3개 지표가 최하위였다. 자기자본비율은 2014년 30.3%, 2015년 31.7%로 표준비율 50%를 하회했다.

부채비율은 229.8%에서 215.2%로 14.6%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부채총계는 5조4929억 원에서 5조2602억 원으로 4.2% 감소한 반면 자본총계는 2조3905억 원에서 2조4444억 원으로 2.3%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88%에서 87%로 제자리걸음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회사의 지불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분석지표다. 유동비율의 경우 200% 이상이 이상적 수준이지만 입찰에 뛰어든 대기업 가운데서는 HDC신라면세점을 제외하곤 모두 100% 이하다.

이자보상배율은 2.17배에서 2.23배로 다소 개선됐다. 이자비용이 850억 원에서 807억 원으로 5%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SK네트웍스는 입찰서류를 낸 5개 업체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다. 이를 바탕으로 면세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1793억 원이다. 호텔롯데는 4097억 원, 호텔롯데 2954억 원, 현대백화점 1187억 원, 신세계 53억 원이다.

지난 5년 동안의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평균 2.3%로 조사됐다. 기부금은 재무제표상 반영된 수치를 활용했다. 이 비율은 150점이 배정된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다.

SK네트웍스의 기부금비율은 2011년 4%, 2012년 0%, 2013년 1.5%, 2014년 2.2%, 지난해 3.8%로 각각 조사됐다.

◇최신원 회장, 면세사업 진두지휘…1200억 들여 리조트 스파 건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은 시내면세점 입찰 서류 마감일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지난 24년간 그래왔듯 국가관광산업 발전의 선봉에 선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워커힐면세점을 반드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K네트웍스가 특허권 낙찰에 실패한 후 사업을 정리하려 했다는 점은 심사평가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1992년 문을 연 뒤 24년간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해온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특허권을 재허가받지 못했고 올해 5월 문을 닫았다. 당시 SK네트웍스는 면세점 문을 닫자마자 두산그룹에 통합물류창고, IT시스템 등의 면세점 운영과 관련된 자산을 매각했다. 아울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면세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재고처리를 했다. 사실상 사업을 접으려고 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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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는 이에 대해 "두산에 매각했던 운영 시스템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다시 개발을 시작해 오는 11월엔 기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으로 구축 완료될 예정"이라며 "다른 면세점으로 이직하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선 지난 5월 특허 종료 이후에도 그대로 고용을 유지했고 기존 입점 브랜드와도 관계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가 후보지로 내세운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은 도심에서 떨어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심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가량이 걸리는 데다 주변 관광인프라도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오히려 이 부분이 차별화된 면세점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SK네트웍스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워커힐 내에는 호텔을 비롯, 카지노가 함께 있다. SK네트웍스는 이곳에 1200억 원을 투자해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스파 시설을 설치해 관광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장 인피니티 풀과 스파시설을 갖춘 '워커힐 리조트 스파'는 연면적 3만9669㎡(1만2000평) 규모로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한류의 붐을 타고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있음에도 면세업계는 차별성 없는 모델로 쇼핑만을 강조한다"며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 고급 휴양지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문제점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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