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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T일렉트로닉스, '폰카' 제조사 뛰어넘는다 타이완 굴지 전자부품 유통사 코아시아 계열사들과 협업 모색

권일운 기자공개 2016-10-25 08:56:22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1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 입성 초읽기에 들어간 HNT일렉트로닉스의 주력 사업 아이템인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은 일견 진부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HNT일렉트로닉스를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에만 '올인'하는 그저 그런 부품 제조사로 간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코아시아홀딩스 산하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무궁무진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HNT일렉트로닉스는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전면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최상위권 점유율을 갖고 있다. 갤럭시 A시리즈와 J시리즈, C시리즈 등 보급형 모델에 탑재되는 전면 카메라 모듈은 최첨단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꾸준하게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200만~300만 화소에 그쳤던 전면 카메라 모듈의 성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HNT일렉트로닉스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HNT일렉트로닉스의 경우 현재 800만 화소짜리 전면 카메라 모듈까지 개발, 삼성전자를 비롯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성공리에 공급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 당장의 캐시카우는 스마트폰용 전면 카메라 모듈이지만, 제품 구성이 다양해질 여지는 충분하다. 고객사 스펙트럼 또한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완 굴지의 한상(韓商) 전자부품 유통사 코아시아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비결이다. 코아시아그룹은 코스닥 상장 기업인 코아시아홀딩스 아래 HNT일렉트로닉스와 비에스이(스마트폰용 마이크 및 스피커), 이츠웰(발광다이오드) 등의 제조사를 거느리는 형태를 띠고 있다.

타이완의 삼성전자 부품 도매상으로 출발한 코아시아는 현재 화웨이와 샤오미,오포, HTC 등 대부분의 중화권 메이저 세트 제조사들과 거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HNT일렉트로닉스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내기만 한다면 제 값에 팔아올 수 있는 네트워크는 확보돼 있다는 얘기다. 코아시아 외에도 비에스이, 이츠웰 등과의 협업을 통해 지문인식 시스템과 자동차용 카메라 등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도 갖췄다.

hnt일렉트로닉스
※코아시아그룹 지배구조(출처 : HNT일렉트로닉스 증권신고서)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신제품은 가상현실(VR)용 카메라가 될 전망이다. '도키캠(Dokicam)'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선보이게 될 VR용 카메라는 100달러(약 11만 원)대에 출시, 200~30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타사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게 HNT일렉트로닉스의 복안이다. 제품 시판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HNT일렉트로닉스 기업공개(IPO)는 주당 1만 4000원에 총 135만 주를 공모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공모가를 주당 1만 4000원이라고 가정하면 공모 규모는 189억 원, 시가총액은 965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주주인 코아시아홀딩스(40.05%) 및 재무적투자자(FI)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28.14%) 등의 보유 물량을 내다파는 구주 매출은 이뤄지지 않는다.

중동계 자금을 운용하는 역외 사모펀드 운용사 이스트브릿지의 경우 HNT일렉트로닉스의 성장 잠재력에 베팅키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IPO로 조달한 자금을 생산 설비 확충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투입할 경우 매출 규모와 수익성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베트남 공장의 생산 설비 증설에 최우선적으로 쓰인다. 중국과 베트남에 각각 위치한 HNT일렉트로닉스의 생산 법인의 월간 생산능력(Capacity)는 약 1100만 대로 이미 업계 최상위 수준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 가운데 베트남 법인에 약 300만 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확충한다는 게 HNT일렉트로닉스의 계획이다.

HNT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16% 늘어난 1422억 원의 매출액(이하 실적 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올해 실적 흐름은 더 좋다. 상반기까지의 매출액만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어난 1072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69억 원(영업이익률 6.5%)을 달성, 수익성 또한 크게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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