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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아시아, 잇딴 M&A 유통에서 제조까지 섭렵 전자부품 유통사가 제조사 인수…'인터페이스' 통합 청사진

타이페이(대만)=권일운 기자공개 2015-12-29 09:04:5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0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만의 대표 한상(韓商)기업 코아시아(CoAsia)가 잇따라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통합 인터페이스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자부품 유통사로 출발한 코아시아는 모바일 기기 인터페이스의 핵심 부품인 카메라 모듈과 마이크·스피커 제조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코아시아에 주어진 당면 과제는 제조 부문을 담당하는 개별 사업회사의 경영 효율 극대화다. 일환으로 제조 원가 절감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으며, 유휴 사업장을 통합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경영 효율화 작업이 완료된 뒤에는 개별 사업회사의 기술을 융합, 모바일 기기 인터페이스와 관련한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연이은 M&A로 '보고·듣고·말하는' 인터페이스 핵심 기술 완비

코아시아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용 마이크와 스피커를 제조하는 비에스이(BSE) 인수를 검토했다. 인터페이스 통합을 위해서는 인간의 기본 감각인 '말하고 듣는' 기능을 수행하는 음향 기술 확보가 절실하다는 판단에서였다. BSE는 당시 BSE홀딩스-BSE로 이어지는 지주사 체제를 구축해 놓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BSE홀딩스를 인수하는 것이 곧 BSE를 인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

코아시아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이희준 회장은 결국 재무적투자자(FI)인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의 도움을 받아 BSE홀딩스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FI의 투자금 일부를 활용해 코아시아의 관계사였던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제조사 HNT일렉트로닉스를 BSE홀딩스 산하에 편입시켰다.

코아시아는 BSE홀딩스에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자부품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코아시아를 지주사 아래에 위치시킬 필요가 있었다. 결국 이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코아시아의 지분 일부(20.25%)를 BSE홀딩스에 매각했다. 일련의 지분 거래를 마무리한 뒤 BSE홀딩스는 코아시아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CoAsia
※코아시아홀딩스 지배구조 및 사업 포트폴리오

◇원가구조 개선·생산 거점 이동 등 경영 효율화 작업 한창

이제 코아시아는 크게 4가지 축의 사업을 펼치게 됐다. BSE가 음향기기 제조 부문을, HNT일렉트로닉스가 카메라 모듈 제조 부문을 각각 담당한다. BSE홀딩스의 자회사였던 발광다이오드(LED) 패키징 업체 이츠웰은 조명 분야에 특화돼 있다. 삼성으로부터 '넘버 원(No.1) 솔루션 파트너' 자격을 부여받은 코아시아는 최고의 기술영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코아시아홀딩스 휘하의 사업회사들은 진용 자체는 화려할지 모르지만, 개별 사업회사들의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는 의문 부호가 붙어 있었다. 그래서 이희준 회장을 필두로 한 코아시아 구성원들은 새롭게 인수한 회사들에게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조 단위 매출액을 기록해도 남는 게 없던 전자부품 유통업을 해 본 경험이 있었던지라, 원가구조 개선에는 자신이 있었다.

경영 효율화 작업의 성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타났다. 올 3분기까지의 실적(홀딩스 기준)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7%나 감소했지만, 수백억 원 대 손실을 내던 손익 구조는 플러스(+)에 근접할 정도로 급격히 개선됐다. 원가구조 개선 덕분에 지난해 218억 원이던 BSE의 영업손실이 47억 원으로 줄어든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생산 법인의 무게 중심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작업에 한창이다.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이 현지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보다 큰 폭으로 인상돼 베트남과 배 가까이 격차를 나타낸 게 주 원인이다. 마침 가장 큰 고객인 삼성마저 모바일 기기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어 생산 거점 재배치 작업에 한층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대신 중국에 남은 공장 일부는 다른 계열사가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BSE
※코아시아홀딩스 및 BSE(100% 자회사) 손익 추이

◇강력한 혁신 DNA보유한 젊은 기술자 집단

이희준 회장을 포함한 코아시아 구성원들은 대부분 삼성 전자계열사 출신이다. 기획이나 재무를 담당하는 임원 조차도 삼성에서 엔지니어나 기술 영업을 담당했을 정도로 전문성이 강하다. 또, 임원 상당수가 40대 초중반일 정도로 젊은 조직이다. 변화와 혁신의 DNA가 강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자연스레 코아시아는 개별 사업회사들의 기술 혁신과 이들 기술을 상용화하는 게 일상이 된 집단이다. 지금은 한국에 자리잡은 지주사에 계열사 간 기술 융합을 위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토탈 인터페이스 솔루션(Total Interface Solution)'의 핵심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자회사별 성장 동력도 발굴해 내고 있다. BSE의 경우 잡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동작 가능한 마이크와 스피커를 개발,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자사 제품을 탑재시킬 계획이다. 중·저화소 카메라 모듈에 주력했던 HNT일렉트로닉스는 고급형 모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츠웰은 조명뿐 아니라 자동차와 가전제품으로 LED 공급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코아시아는 취급 제품군 확대는 물론 물리적 사업 영역 확장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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