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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경영' 대원제약, 경영·R&D 분담으로 시너지 [제약업 리포트]백승호·승열 공동대표 체제 '실적 순항', 3세 후계구도 관심

이윤재 기자공개 2016-11-01 08:26:1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7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백승호 회장과 백승열 부회장 형제가 이끄는 대원제약이 탄탄한 경영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형제가 각각 경영 및 영업과 연구개발(R&D) 등을 분담하면서 시너지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창업 이래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신화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 1958년 고(故) 백부현 회장이 만든 '대원제약사'에서 시작됐다. 주로 전문의약품(ETC) 위주로 사업을 꾸려와 세간의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매출액 기준 10위권 중반을 유지하는 중견제약사다.

경영방식은 다소 보수적인 편이다. 50년이 넘는 업력동안 치료의약품 외길만 걸었고 대부분의 사업을 대원제약이 총괄하는 형태였다. 2000년 미국 앤티캔서사와 메타바이오를 합작 설립하기 전까지 별도의 계열사가 없었을 정도다.

승호·승열 형제는 2002년부터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형인 백 회장이 영업·경영쪽을, 동생인 백 부회장이 R&D와 신약개발을 맡았다. 형제 경영체제 도입 이후 대원제약의 실적도 꾸준히 확대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000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 고지를 돌파했다. 올 상반기에도 영업이익률 10%를 웃도는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확대와 달리 사업다각화는 다소 주춤한 편이다. 생명공학부문으로의 진출을 꿈꿨던 메타바이오는 설립 8년만인 2008년 보유지분을 전부 매각해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이후 3년 뒤에 대원제약은 다시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보청기업체인 딜라이트와 피부진단기기업체 큐비츠를 인수했다. 큐비츠는 사업 안착에 고전하면서 지난해 흡수합병됐고, 딜라이트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원제약은 관계사로 대원바이오텍을 설립했다. 대원바이오텍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하는 생명공학기업이다. 메타바이오로 진출하지 못했던 분야를 재도전하는 셈이다. 대원제약은 대원바이오텍에 연간 수십억 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판매대행 사업을 넘겼다. 독립법인으로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 셈이다.

형제간 공동 경영체제인 만큼 지배구조는 안정적이다. 최대주주는 백 회장으로 266만 5281주(15.52%)를 보유하고 있다. 백 부회장은 245만 8987주(14.32%)를 가진 2대 주주다. 무상증자 외에는 지분 매입 변동은 없어 형제간 1% 포인트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일단 다음 세대인 오너 3세들에게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백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영문명 조나단백) 상무와 차남 백인성 씨는 각각 12만 1663주, 12만 1514주를 갖고 있다. 백 부회장의 장남 인영 씨와 차남 인재 씨는 각각 12만 1514주, 12만 1262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주식 수는 근소한 차이가 있지만 지분율은 0.71%로 동일하다.

경영수업은 장손인 백 상무만 받고 있다. 나머지 오너3세들은 20대 후반, 갓 30대로 어린 편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백 상무는 1984년생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브랜다이스대학교(Brandeis University)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KPMG에서 근무했다. 2011년부터 대원제약에 입사했고, 3년 뒤인 2014년 이사로 선임돼 현재 해외사업을 맡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원제약이 오너3세 경영 승계 후에도 형제경영 체제가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원제약 관계자는 "현재 공동경영체제는 이상없이 잘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향후 진행 여부까지 논하기는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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