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 삼성 태평로빌딩 산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자산 실사', 3000억 아래 인수가 제시
이충희 기자공개 2016-10-31 09:08:00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08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 태평로빌딩을 이지스자산운용이 만든 사모부동산펀드가 매입한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펀드 투자를 확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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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치고, 현재 이지스자산운용과 자산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입찰 과정에서 펀드에 출자할 기관으로 최소 두 곳 이상을 끌어들인 뒤, 삼성생명에 투자확약서(LOC: Letter of Commitment)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평로 빌딩은 연면적 4만㎡ 규모로 매각가격이 3000억 원 아래에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초 부영그룹으로 매각된 연면적 8만 7000㎡ 규모의 삼성생명 빌딩은 약 5800억 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우량빌딩들은 3.3㎡당 가격이 2500만 원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한 부동산펀드와 LTV(Loan to Value ratio) 담보 대출을 섞어 빌딩 전체 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펀드가 오피스 빌딩 물권의 40~50%정도를 에쿼티로 확보하고, 나머지 50~60%는 대출을 받아 사들이는 형태가 최근 부동산 투자 시장의 흐름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새롭게 설정하게 될 펀드의 총 투자금액, 투자기간, 예상수익률 등과 대출 규모를 확정짓기 위해 삼성생명 및 펀드에 출자하는 기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펀드 설정은 연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대출이자 확보를 위해 이지스자산운용에 직접 담보 대출을 실행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직접 사모펀드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 태평로빌딩에는 현재 삼성생명의 일부 조직과 중국 공상은행 등이 입주해 있다. 삼성생명빌딩에 이어 곧 태평로빌딩까지 매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의 태평로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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