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줄어든 ARPU 커지는 고민 [Company Watch]3Q 소수점 성장, 경쟁사 대비 통신사업 경쟁력 높이기 '부담'
장소희 기자공개 2016-11-03 08:16:1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 KT가 무선서비스 가입자당 매출(ARPU)로 고민하고 있다. 예전 대비 ARPU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은 물론이고 4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다.ARPU 성장 감소세는 이동통신 3사의 공통된 고민으로도 볼 수 있지만 통신사업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KT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3분기 ARPU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3%에 그쳤다. 올 들어 최저 수준의 성장률이다. ARPU는 3만6298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부터 ARPU 성장세는 주춤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 KT의 ARPU는 3만612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ARPU가 5%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 2분기에는 성장세가 더 꺾였다. 2분기 ARPU는 3만652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어 지난 3분기에 소수점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다보니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KT의 2016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는 성장세가 주춤한 ARPU에 대한 우려와 관심을 나타내는 시장 관계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대부분 앞으로 무선서비스 ARPU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여부나 중장기 ARPU 전망을 묻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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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PU 증가세가 둔화되는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최근 이통사들이 선택약정할인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주범으로 꼽힌다. 무선서비스가 LTE로 전환되면서 이통 3사 모두 ARPU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지만 단말기 지원금 대신 통신요금을 20% 할인 받는 선택약정할인을 택하는 가입자들이 늘면서 ARPU 성장세가 급격히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그 밖에도 음성통화 무제한 제공 등의 각종 할인제도와 ARPU가 상대적으로 낮은 세컨디바이스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도 ARPU 증가세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ARPU 증가세 방해 요인은 이통 3사에 모두 해당되는 얘기지만 KT에게는 더 골치거리가 될 수 있다. KT는 지난 2014년 황창규 회장이 CEO로 선임된 이후 '통신 본연 사업으로 회귀'를 외치며 통신사업 경쟁력 높이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게도 통신사업은 여전히 캐시카우인 것은 맞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플랫폼이나 미디어 사업 등에 더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T는 우선 중장기 ARPU 전망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 요소들로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무선서비스 매출도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신광식 KT 재무실장은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른 중장기 ARPU 성장 전망은 유효하다"며 "올해부터는 IoT와 세컨디바이스도 ARPU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본연 사업 경쟁력 확보를 강조하고 있어 타사 대비 통신사업 실적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량 증가 추세보다 예측할 수 없는 제도 시행 등 할인요소의 영향이 아직은 큰 상황이라 ARPU 성장세를 낙관하긴 이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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