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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 VC, 회수·펀딩 위축될까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중소 수출기업 타격 불가피···부정적 전망 더 많아

김동희 기자공개 2016-11-10 08:26:3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업계가 뒤숭숭하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불법 주식매매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을 뒤엎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결과까지 겹치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두 사안 모두 벤처캐피탈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 높아 대응방안을 고심하며 시장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미국의 대선 결과는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라는 반응이다. 정부 정책이나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공약을 실천해 보호무역을 강화하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제조업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이로 인한 주가하락과 회수시장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

대선결과가 중개되면서 국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날(8일)보다 2.25%와 3.92%씩 하락했다.

익명을 요구한 A벤처캐피탈 대표는 "미국 중심의 보호무역이 연쇄적인 보호무역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 특히 데스벨리를 지난 제조기업이나 글로벌 시장을 지향했던 초기·중기 기업들이 불확실성으로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 한국벤처투자 등 국내 주요 유한책임사원(LP)들의 출자계획에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정권 말기에 대체투자 규모를 줄이는 영향까지 감안하면 당장 내년도 펀드 출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B 벤처캐피탈 전무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고려하면 국내 조달시장의 변경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연기금 등 주요 LP들이 대체투자 젼략과 포트폴리오 재편성에 나서게 되면 벤처캐피탈 펀드레이징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희진씨의 불법 주식매매 파장까지 더해지면서 벤처캐피탈 업계의 투자도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검찰은 이희진씨가 거래한 비상장사의 주식을 매매한 벤처캐피탈로 칼끝을 겨누고 있다. C사의 심사역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중기청으로부터 수사의뢰 받은 D사 심사역의 거래현황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중기청도 이희진씨가 매매한 비상장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을 특별감사하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벤처캐피탈의 투자 분위기가 침체돼 있다.

E 벤처캐피탈 대표는 "미국 대선결과나 이희진 파장은 전반적으로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투자나 펀딩, 회수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기적인 악재일 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F 벤처캐피탈 대표는 사견을 전제하면서 "1998년 금융위기 당시 빌 클링턴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도 우려가 컸지만 중장기적으로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미국이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나라인 것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큼 큰 변화는 있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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