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렌드투자자문은 주식시장에서 단기간에 이름을 떨친 투자자문사다. 여의도 승부사로 통했던 박관종 대표가 프렌드투자자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시장에서는 관심이 쏠렸다. 프렌드투자자문은 설립 5년 만에 수탁고 2조 원을 넘기는 등 저력을 발휘해왔다.급한 성장 탓일까. 프렌드투자자문은 올 들어 정체기를 겪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프렌드투자자문은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에 집중하고 있다. 고객 자산을 늘리기보다는 조직을 추스르는데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 승부사가 만든 프렌드투자자문, 기관 자금 바탕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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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드투자자문은 초기 자본금 65억 원으로 출발했다. 당시 투자자문사들이 50억 원 내외의 자본금을 가진 것과 비교하면 큰 규모로 시작한 셈이다. 인력은 비등기임원 3명, 등기임원 3명, 감사 1명, 정규직원 12명 등 총 19명으로 구성돼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지분율은 박관종 대표(73.08%) 박경미(1.92%) 자사주(25%) 순이다. 설립 초기와 비교하면 박 대표의 지분율은 약 15%포인트가 늘어났다.
프렌드투자자문의 핵심 인물은 단연 박 대표다. 그는 1991년부터 2008년까지 나라종합금융, 태광투신운용, 외환은행을 두루 거쳤다. 외환은행 주식운용팀에서 근무했던 시절에는 연 100% 수익률을 수차례 올려 전문직 중에 최초로 은행장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이후 우리CS자산운용의 간판 매니저로 활약하다가 2009년 인피니티투자자문에 합류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주식고수' 혹은 '승부사'로 통한다. 그가 인피니티투자자문 대표로 합류한 지 10개월만에 수탁자산을 20배 이상 끌어올린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그는 연기금의 위탁자산 수익률을 코스피 대비 10%포인트 이상 아웃퍼폼시켜 명성을 떨쳤다.
그의 저력은 프렌드투자자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성장투자와 가치투자를 표방한 프렌드투자자문은 설립 후 일 년만에 수탁고를 4000억 원(2012년 3월 말)으로 끌어올린 뒤 급속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는 수탁고를 2조 원(일임계약 1조 6387억 원, 자문계약 3150억 원)을 넘겼다. 당시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비중이 약 8대 2에 달해 '기관이 사랑하는 자문사'로도 이름을 날렸다.
◇ 혹한기 겪는 승부사, 조직 줄이고 내실에 집중
성장을 거듭했던 프렌드투자자문은 올해 부쩍 움츠러든 모양새다. 수익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고객들은 프렌드투자자문을 줄줄이 이탈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프렌드투자자문의 계약건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 14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8건(일임 112건, 자문 46건)에 비하면 총 16건이 줄었다.
수탁고로 보면 최근 1년간 사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9월 말 1조 9800억 원에 이르던 수탁고는 올해 3월 1조 7000억 원, 6월 말에는 1조 2000억 원대까지 줄었다. 특히 올해들어 자금이탈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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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자 프렌드투자자문이 추진하던 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프렌드투자자문은 지난해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이를 중단한 상태다. 사세가 기울어가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대신 자문사로서 무너진 수익률을 복구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조직 규모도 축소했다. 프렌드투자자문은 지난해 말 애널리스트를 채용하는 등 리서치 분야를 강화했다. 하지만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 올해 리서치 조직을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언론 접촉도 하지 않고 있다.
프렌드투자자문 관계자는 "향후 사업 계획 등은 언급할 것이 없다"며 "당분간은 고유자산 운용에 집중하고, 고객들의 무너진 수익률을 복구하는데만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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