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대우건설에 부정적 입장 불구 신중론 [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지표 검토 선행…안진회계, 대우조선 사태 후 명예회복 복안?
김병윤 기자공개 2016-11-16 10:16:5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A0, 안정적)이 올 3분기 재무제표 감사와 관련 '의견거절'을 받은 후 신용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 모두 해당 사안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감사의견이 미흡한 자료 제출에서 비롯된 만큼 그 배경과 미제출된 지표의 수치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한 점은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대우건설은 지난 14일 올 3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대우건설의 회계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3분기보고서에 대해 '감사의견' 제시를 거절했다.
안진회계법인은 "공사수익·미청구(초과청구)공사·확정계약자산(부채) 등 주요 계정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위해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 받지 못하는 등 분·반기재무제표 검토준칙에서 정하는 절차를 검토보고서일 현재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며 '의견거절'의 이유를 밝혔다.
또 "준공예정원가의 적절한 추정변경을 위해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내부통제가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대우건설의 감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올 들어 대우건설은 회계법인을 안진회계법인으로 변경한 뒤, 분·반기보고서 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감사의견 거절이 나온 것은 올 3분기가 처음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업계의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감사를 진행한 안진회계법인이 과도하게 엄격한 감사 잣대를 들이댔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임원이 구속되는 등 신뢰를 잃은 안진회계법인이 명예 회복을 위해 보수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유가증권상장사 중 의견거절이 나온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의 중심에 있었던 안진회계법인이 과도하게 보수적인 관점으로 감사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4대 회계법인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대해 낸 감사의견 506건 중 의견거절은 단 두 건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우건설의 재무제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산업에 대한 감사가 엄격하게 진행되는 것은 올바른 방향이고, 감사인은 역할을 충분히 이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미흡하다고 지적된 자료를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평사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에 관련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회계법인이 자료가 불충분하다는 것을 지적한 만큼, 해당 자료를 먼저 검토한 뒤 신용도 영향을 파악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단기간에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이번과 같은 일이 기업 부실로 이어졌던 사례가 있기 때문에 자료를 충분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일이 발생한 점은 신용도에 악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관련 지표가 악화돼 고의적으로 정보 공개를 회피한 경우라면 신용등급 하향·등급전망 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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