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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신뢰도 추락, 자금 조달도 난관 [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내년 3500억 만기채 대응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6-11-16 10:17:1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향후 자금조달 여력도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용평가사들의 '와치리스트' 등재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불확실해졌다.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의 PF 지급보증 위축과 함께 내년 만기 예정된 3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대우건설 회계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지난 14일 3분기 보고서의 감사의견으로 '의견거절'을 제시했다. "공사수익·미청구(초과청구)공사·확정계약자산(부채) 등 주요 계정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위해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제시 받지 못하는 등 분·반기재무제표 검토준칙에서 정하는 절차를 검토보고서일 현재 충분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바빠졌다. 현재 3사 모두 대우건설에 A(안정적) 등급을 부여한 상태다. '감사의견 거절'을 둘러싸고 아직 코멘트를 내진 않았지만 일단 '와치리스트'로 등재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공시된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의견거절' 만으로도 와치리스트 요건은 충분하다"며 "실적 정정이 과연 어느 정도로 이뤄질 지가 향후 신용도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향후 자금 조달도 위축될 전망이다.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채모집 계약서 상 의견거절이 '기한이익상실'로 연결되진 않지만 PF 지급보증 등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우건설이 시행사 차입금과 관련해 제공한 지급보증 내역은 총 1조 5300억 원 규모다.

회사채 만기 대응도 관건이다. 내년 3월(1000억원), 6월(1500억원), 7월(1000억원) 등 2017년에만 3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작년 4월 말 1000억 원어치가 마지막 회사채 발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환 가능성을 예단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3월(2500억 만기)과 9월(2000억원)에도 만기 물량을 모두 현금 상환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자료 제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연말에는 안진 측에서 '적정의견'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내년 산업은행이 매각 작업을 추진할 예정인 만큼 대우건설에 대한 재무 투명성을 높여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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