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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인적분할로 차입금 3.4조 감축 순차입금 2.1조로 감소, 재무구조 개선…오일뱅크 연결 제외 손익 타격

강철 기자공개 2016-11-17 10:36:0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6개 사업 부문의 인적분할을 통해 약 3조 4000억 원의 차입금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약 2조 원이 현대로보틱스(로봇·자동화·투자)로 넘어가 순차입금이 2조 1000억 원으로 감소한다. 부채비율도 100% 밑으로 하락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선박 AS) 등 6개 사업 부문을 개별 법인으로 분사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분할기일은 2017년 4월 1일이다.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현대중공업) △전기전자시스템(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자동화·투자(현대로보틱스) 등 4개 사업부는 인적분할된다. 그린에너지와 서비스(선박 AS)는 각각 현대중공업, 현대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현대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선택했다. 물적분할은 신설되는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해야만 실질적인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반면 인적분할은 분할 자체로 재무 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인적분할을 통해 4조 2789억 원의 부채를 신설 법인들에 이전한다. 법인별로 현대로보틱스가 2조 1407 억 원,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이 1조 2577억 원, 현대건설기계가 8805억 원의 부채를 넘겨 받는다.

4조 2789억 원의 부채 중 3조 3778억 원이 장·단기 차입금이다. 이 중 60%에 해당하는 2조 546억 원이 현대로보틱스로 이전된다. 대부분이 현대오일뱅크 지분(91.93%) 관련 차입금이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6665억 원, 6568억 원의 차입금을 떠앉는다. 이전이 완료될 시 현대중공업의 총차입금은 7조 2844억 원에서 3조 9066억 원으로 감소한다.

3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차입금이 계열사로 넘어가는 데 반해 현금성자산은 대부분 현대중공업이 그대로 가져간다. 2조 3720억 원 중 1조 6000억 원을 현대중공업이 보유한다. 그 결과 분할 후 현대중공업의 순차입금은 4조 7246억 원에서 2조 1268억 원으로 줄어든다. 부채비율도 106.1%에서 95.6%로 하락한다. 순차입금 2조 1268억 원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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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분할 후 조선, 해양, 엔진기계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손익과 재무구조를 철저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현대로보틱스에 이전한 건 2조 원 이상의 재무 건전성 제고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활용한 손익 개선은 자구 계획과 별도로 마련한 3조 6000억 원의 비상 시 대책(Contingency Plan)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만 현대오일뱅크가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는 데 따른 수익성 저하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의 연결 법인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E&T 등 조선 관련 계열사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매년 2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룹 전체 수익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는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별도 기준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한 만큼 아무리 유의적 영향력이 있다고 해도 신설 법인들을 연결 실적으로 잡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현대오일뱅크가 연결 실적에서 제외될 시 연간 4000억~5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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