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發 업종 신뢰도 저하, 훈풍 돌던 건설채 '찬물' [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업종 전반 평판훼손…투심 냉각, 회사채 조달 악영향
배지원 기자공개 2016-11-18 10:58:5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0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제시를 거절당하면서, 다른 건설사 조달환경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분식 의혹이 커졌고,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건설업 전반의 재무 신뢰도 추락과 평판 저하도 우려된다. 건설사 디스카운트를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건설사는 한동안 공모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다시 속속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훈풍이 돌기도 했다. 대부분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우량한 등급의 삼성물산(AA+), 현대건설(AA-)은 올해 두 차례씩 회사채를 조달해갔다. A급 건설사도 금리 메리트를 앞세워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제무제표 신뢰성에 타격을 받으면서, 잠시 건설채에 불었던 훈풍도 사그러들 전망이다. 건설사의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외 신인도 하락…'대우조선해양 공포' 건설사에 되풀이되나
지난 15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미 해외공사의 손실이 지속되고 있고, 미청구공사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외부감사인이 의견거절을 하면서 향후 원가 조정에 의한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다른 건설사의 조달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국내 3위의 대형 건설사다. 이미 지난해에도 3900억 원대의 분식회계가 드러난 바 있다. 대우건설의 회계문제가 자칫하면 대우조선해양 사태와 마찬가지로 업종 전체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올해 AA급 대형건설사는 물론, A급 건설사까지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AA급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두 차례 회사채 시장을 찾아 흥행을 기록했고, 장기 회사채 조달도 망설이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단일 트랜치로 구성한 7년물 회사채도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A급 건설사의 매력도 입증됐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SK건설은 절대 금리가 높다는 점과, 실적 호조를 강점을 세워 수요예측에서 흥행이 줄이었다.
다만 올해 어닝쇼크를 낸 포스코건설, '부정적 전망'의 GS건설 등은 발행을 시도하지 못했다. 실적회복세가 더디고, 신용등급 리스크가 있는 기업은 좀처럼 회사채 발행을 하기 어려웠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우건설 이슈의 여파로 건설사의 실적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 수 있어 하반기에 보인 우호적인 발행 분위기는 당분간은 찾아보기 힘들 수 있다"며 "연초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추세, 주택경기 우려 증가…조달 리스크 확대되나
내년 상반기까지 대우건설은 2500억 원, 현대건설 1000억 원, SK건설 600억 원, 대림산업이 300억 원의 만기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당장의 채권 만기는 올해에 비해 많지 않다. 하지만 조달 여건은 악화되는 추세다.
올해 하반기 들어 건설사들은 높은 금리를 앞세워 회사채 투자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건설사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지난 16일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전날보다 5.4bp 상승한 연 1.689%로 마감했다. 5년물과 10년물도 각각 4bp, 4.1bp 오른 1.827%, 2.084%로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는 미국 대선의 여파가 지속되며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에 따른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국내 주택 경기의 하락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이는 건설업계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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