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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생존 위한 투자 VS 늘어나는 부담 증설·지분 출자 거듭…차입 급증·잉여현금흐름 적자

김병윤 기자공개 2016-11-22 15:20:4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4: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 전문업체 한독(A-)이 2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한독은 설비증설에 이어 지분 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발행 역시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용도로 풀이된다.

한독은 지분출자 등을 단행하면서, 점차 외부 차입을 늘리고 있다. 차입금 규모는 5년 새 1200억 원 이상 늘었다. 마케팅 비용의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와중에, 연이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현금흐름 적자는 심화되고 있다.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신용도도 저하됐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독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회사채 발행을 앞둔 시점에서 투자자 모집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한독이 신용도 부담을 딛고 자금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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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ICE신용평가

◇생존 위한 지속적 투자

한독은 3년물 300억 원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오는 22일이며, 오는 29일 발행 예정이다.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행은 시설투자와 관련한 선제적 자금조달로 보인다"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가변성이 있지만 이번 발행 규모는 유효수요 만큼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발행은 최근 시설·지분투자와 무관치 않다. 한독은 이달 일본 산에이겐(San-Eiggen F. F.I. Inc.)으로부터 테라벨류즈(Theravalues Corporation)의 지분 67.86%를 211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다음 달 12일이다.

한독은 다각도 투자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2012년 바이오·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 업체 제넥신 지분 30%를 인수했고, 글로벌 제네릭 시장 1위 업체인 이스라엘의 테바(Teva Pharmaceutical Industries)와 조인트벤처 한독테바(지분율49%)를 설립했다. 태평양제약 사업부문 인수와 미국 기능성 식품 회사 Just-C(지분율 14.8%)·유전공학 회사 엔비포스텍(지분율 32.1%)에 지분 출자도 했다.

정혜옥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한독이 약가인하 후 저하된 매출성장세 회복을 위해 신품목 도입·영업양수·사업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늘어난 외부 차입…높아진 유동성 리스크

한독은 차입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차입금의 증가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신평과 NICE신용평가는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한독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한독의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11년 4억 원에서 지난해 말 935억 원으로 늘었다. 올 9월 말 기준 한독의 총차입금은 1223억 원이다. 5년 사이 차입금이 1200억 원 넘게 늘었다. 올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EBITDA의 6배다.

총차입금 중 단기차입금은 532억 5000만 원으로, 그 비중이 43.5% 정도다. 과거 대비 단기차입금 비중이 늘면서, 만기 구조의 단기화가 심화되고 있다. 현금성자산(42억 원) 규모를 감안했을 때, 유동성 리스크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투자가 계속되면서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올 3분기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116억 원이다. 전년 말 대비 적자폭이 100억 원 정도 늘었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설투자를 비롯한 CAPEX가 영업현금창출능력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예정돼 있어 올해도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예상된다"며 "내년 CAPEX 금액이 영업현금창출 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예정돼 있어 잉여현금흐름 창출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일본 테라밸류즈 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전체현금흐름 적자폭은 잉여현금흐름적자보다 약 3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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