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로 ETN 시장 주도한다" [thebell interview]① 임상백 삼성증권 에퀴티파생운용팀 VP
강우석 기자공개 2016-12-02 09:12: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을 선도하듯, 삼성증권도 ETN 시장에서 주도적인 사업자가 될 것이다."삼성증권에서 상장지수증권(ETN)파트를 담당 중인 임상백 에퀴티파생운용팀 VP(사진)의 포부다. 그는 2003년 삼성증권 주식운용팀에 입사한 뒤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 및 헤지운용, 신상품 기획 등을 맡았다. ETN 시장이 개설된 2014년 11월부터는 ETN 발행 및 LP 운용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임 VP는 "정책 당국의 방향, 투자자 효용 등을 고려했을 때 ETF 시장에 있는 상품을 ETN으로 내놓는 것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차별화된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골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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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고배당 주식 ETN' 출시…"해외 라인업 지속 확충"
삼성증권이 ETN 시장 출범과 함께 '삼성 유럽 고배당 주식 ETN(H)'을 상장했다. 이 ETN은 국내 최초의 해외 상품으로, BNP파리바가 산출하는 'BNPP High Div Europe Equity TR Index'의 움직임을 추종한다. 해당 지수에는 BMW, 도이치텔레콤, 다임러, 루프트한자 등 유럽의 우량 기업들이 다수 편입돼 있다.
임 VP는 "한 기관투자가는 유럽 고배당 ETN에 100억 원 어치를 투자해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며 "베타를 추구하면서도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전략이 가미된 글로벌 지수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 출범 1년 차에는 테마형 상품을 보강하는데 주력했다. 화장품, 음식료, 레저, 온라인쇼핑 등 ETF로 구현키 힘든 콘셉트를 잇달아 내놨다. ETN은 기초지수의 구성종목 수가 5개 이상이면 상품화가 가능하다. ETF의 경우 최소 10종목 이상을 담아야 한다. 미세한 테마에 투자하는 상품을 ETN으로 만들 수 있는 이유다.
최근에는 중국, 인도 등 해외 이머징 국가 상품을 확충하고 있다. 현재 상장된 삼성증권의 ETN 종목(26개) 중 절반 이상인 15개가 해외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뤄져있다. 그는 "해외 ETF는 합성방식으로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련 부분에서는 ETN이 좀 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며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에 비해 운용제약이 적다는 점을 십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간접 시장' 주목…"신탁, 랩어카운트 통해 활용빈도 확대"
ETN은 ETF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 현재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ETF의 17분의1, 20분의1에 그치고 있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개인투자자들이 거래 역시 고변동성 상품 위주로 쏠려있는 게 사실이다.
임 VP는 ETN이 공모펀드 시장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 대형 가치주 ETN의 경우 미국 대선 이후에만 10%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런 상품들이 개인투자자에게도 필요한 만큼, ETN을 자산관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관련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ETN 신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삼성 미국 대형 성장주 ETN'과 '삼성 미국 대형 가치주 ETN'등 총 두 종목에 투자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지난 1일부터 ETN 신탁의 판매를 개시했다. 임 VP는 "ETN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은행사에서 인정해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뒷받침되는 '재간접 ETN 상품'이 보다 활발히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상장된 상품 중 상당수가 전문가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전문가들은 환매기간이 긴 펀드보다 ETN으로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신탁, 랩어카운트 뿐 아니라 로보어드바이저의 투자 유니버스에도 ETN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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