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타워 공모펀드 실패 이지스운용, 시장 후폭풍 올초 신설된 개인투자팀 행보 급제동…부동산 펀드 시장에 '충격파'
이충희 기자공개 2016-11-30 10:04:3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첫 공모 부동산 펀드가 실패로 끝나면서 향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모펀드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고 이에 따라 부동산 펀드시장에 전해진 충격파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자산운용사로서 다져놓은 이미지 타격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우선 올 초 공모펀드를 만들기 위해 이지스자산운용 내 신설된 개인투자팀의 다음 사업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펀드를 성공시킨 뒤 내년 초부터 2~3호 공모펀드를 추가 출시할 계획이었던 개인투자팀 사업이 일시적으로 보류됐다.
금전적 출혈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지스운용은 첫 공모펀드 성공을 위해 판매사 마케팅에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퍼시픽타워의 현 소유주 도이치자산운용에 지급했던 보증금 30억 원을 받지 못하게 된 것도 손실 규모를 키운다.
도이치자산운용이 더 싼값에 새 매수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은 업계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의 신뢰에 금을 가게 하는 요인이다. 이번 펀딩 과정에서 빌딩의 공실률 등 리스크가 부각되며 당초 매각가 약 4600억 원 보다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퍼시픽타워 공모펀드의 실패로 전체 부동산 펀드 시장에 미치는 충격파도 만만치 않다. 이번 딜을 계기로 부동산 펀드 시장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넘어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걸었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도 묻어나온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모집규모가 1850억 원으로 커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예 설정이 취소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조금은 충격적"이라며 "사실상 프라임급 첫 부동산 공모펀드가 실패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 시장을 보수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부동산 펀드 시장 전체로 영향이 확산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사모시장을 중심으로 올들어 설정된 부동산 펀드 시장이 사상 최대규모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들이 중형급 빌딩들을 사들이는 경우는 이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또 올들어 설정된 두 건의 공모펀드 '하나티마크그랜드종류형부동산투자신탁1'과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9-2'는 모두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다른 전문가는 "대체투자 수단에 목말라 하는 PB센터들을 중심으로 사모펀드를 만들어 중소형 부동산 매입에 나선 사례들이 최근 많았다"며 "이런 시장의 분위기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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