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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 '허세홍 체제'로 가는 의미는 골칫덩이 'GS엔텍 부실' 해소 국면…수익성·재무구조 유지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6-12-01 08:29:3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3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이 GS글로벌 대표이사 자리에 처음으로 오너 일가를 앉힌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너 일가 중에서도 젊은 세대인 허세홍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올린 데다, 그가 허창수 회장의 사촌형이자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이란 점이 주 이유다.

GS그룹은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허세홍 GS칼텍스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을 GS글로벌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허 대표이사가 취임하며 장기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왔던 이완경 대표이사는 자리를 떠났다. 그의 임기는 2018년 3월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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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글로벌에 GS그룹 오너가 일원이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글로벌은 2009년 GS그룹에 편입된 후에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GS글로벌이 자회사 GS엔텍 부진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자 오너 일가인 허 대표이사를 전면에 배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허 대표이사에게 GS글로벌을 맡긴 것은 이외에도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볼 수 있어 보인다. 허 부사장은 47세의 젊은 나이이고, 대표이사를 맡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를 겪고 있던 GS글로벌을 그에게 맡긴 것은 더 높은 곳으로 올려보낼 수 있을 지를 시험해보기 위한 절차로 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GS글로벌은 최대주주 ㈜GS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어느정도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GS글로벌 부실의 원인이 된 GS엔텍을 살리기 위해 올 들어 ㈜GS가 GS글로벌에 거액의 자금을 주고, 또 해당 자금이 다시 GS엔텍에 수혈되는 방식의 지원책이 이뤄진 덕분이다.

㈜GS는 올 6월 GS글로벌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739억 원대 자금을 지원했다. 앞서 3월 GS엔텍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GS글로벌의 부실을 해소해주기 위한 목적으로 읽혔다. GS글로벌은 지난 3월 30일 GS엔텍이 단행한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358억 원대 자금을 수혈해준 탓에 재무부진이 심화된 상태였다. 결국 GS엔텍으로 흘러 들어간 자금 상당수가 ㈜GS 주머니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GS엔텍은 덕분에 심각한 재무구조 부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올 9월 말 별도기준 GS엔텍의 부채총계는 3139억 원, 자본총계는 1752억 원으로 179.2%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이 909.5%에 달해 자본잠식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상태였지만 GS글로벌의 유동성 지원으로 위기를 넘겼다.

올 들어서는 손익 약화 추세도 한 고비를 넘겼다. 복합화력발전소 주요 설비인 배열회수장치(HRSG) 제작업체인 GS엔텍은 가스, 정유, 석화 등 전방산업 침체로 고전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모처럼 흑자 달성에 성공했고, 남은 4분기 역시 비슷한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엔텍은 올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 99억 원, 순이익 21억 원을 기록했다.

골칫덩이였던 GS엔텍의 기사회생을 ㈜GS에서 받은 돈으로 해결한 덕분에 모기업 GS글로벌 역시 재무나 손익 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295%대였던 부채비율이 올 9월 말 기준 237.3%까지 낮아졌다. 올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98.7% 증가한 2247억 원대 영업이익과 170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결국 허 대표이사의 남은 과제는 GS글로벌과 자회사 GS엔텍의 개선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다. GS글로벌이 그룹내 계열 생산품의 트레이딩에 주력하고 있는 회사인데다, 규제 대상인 오너가 지분이 없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수익성 확대를 향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 대표이사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아들이란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허동수 회장은 GS그룹 창업자 고 허만정 회장의 장남 고 허정구 회장의 2남이다. 1973년 GS칼텍스에 들어와 CEO 자리까지 올랐다가 2013년 허진수 회장에게 이를 넘겼다. 올 2월에는 이사회 의장직까지 허 회장에게 넘겼다.

GS그룹은 지주사인 ㈜GS의 소수 지분을 오너가 친인척들이 고르게 보유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지켜오고 있다. 동시에 그룹 계열의 주요 보직 및 그룹사 회장직 자체도 돌아가며 맡는 구조다. 먼 미래에는 계열분리가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허 대표이사의 이번 취임도 그 일환으로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이로 인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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