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최태원식 확장경영' SK그룹, 회사채 시장 최고 손님 [2016 Big Issuer 분석]공모회사채 발행액 4조 육박…M&A용 자금조달 이어질 듯

임정수 기자공개 2016-12-15 15:44:0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3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은 2016년에도 국내 회사채 시장 최고·최대 발행사 자리를 다른 곳에 내주지 않았다.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초우량 신용도를 앞세워 4조원 어치가 넘는 막대한 물량을 채권 시장에 공급했다. SK C&C와 합병해 명실공히 그룹 지주사가 된 SK㈜는 2016년에 무려 1조 20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찍으면서 2년 만에 최대 빅이슈어(Big Issuer) 자리를 탈환했다.

SK그룹은 당분간 빅이슈어 자리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와 SK C&C 합병으로 그룹 지배구조의 밑그림을 완성했고, 최태원 회장 복귀 이후 투자를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열사 설비 투자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은 지속될 전망이다.

◇ 투자 줄어도 최대 빅이슈어 지위 유지…IB·투자자에 최고 손님

SK그룹은 올해(12월 13일 납입 기준) 3조 9900억 원에 달하는 회사채(비금융 일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SK㈜가 1조 2000억 원, SK텔레콤이 6100억 원, SK하이닉스가 5600억 원, SK E&S가 3400억 원, SK네트웍스가 3000억 원 등 5개 계열사 발행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SK해운, SK건설 등이 발행한 사모사채까지 더하면 그룹 채권 발행액이 4조 원을 훌쩍 넘어선다.

SK그룹은 더벨이 회사채(DCM) 리그테이블을 발표한 이래 약 9년 동안 최대 빅이슈어 자리를 유지해 왔다. SK하이닉스 인수 등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자금 소요가 늘면서 회사채 발행액은 2014년까지 계속 증가 추세를 이어왔다. 연도별로 보면 증가 추세가 꺾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등이 설비투자를 늘릴면서 자금 소요도 증가해 왔다.

이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액이 계속 증가하면서 2014년에 5조 920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5년에 5조 2700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고 2016년에는 3조 9900억 원으로 2014년 대비 2조 원 가량 줄어들었다.

회사채 발행이 줄어드는 것은 SK그룹의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일단락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최근까지 시설 고도화를 목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섰다. SK하이닉스와 석유화학 계열사들의 공장시설 준공 등 설비 확충을 지속해 왔다. 하지만 최근 계획했던 설비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자금 소요도 다소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그룹은 올해 최대 규모의 회사채를 시장에 공급했다. 국내 투자은행(IB) 업계와 기관투자가 등 시장 참가자들에게 희소식이었다. 특히 금리 상승 기대감과 구조조정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크레딧물 수급이 위축된 상황에서 채권 발행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장에 '가뭄 속 단비'같은 존재가 됐다.

그룹 내에 초우량 발행 기업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수요예측 결과도 돋보였다. SK㈜(AA+)는 3월, 6월, 9월 4000억원 씩 총 1조 2000억 원을 조달했다. 3번 모두 최초 공모액은 3000억 원씩이었다.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 행진을 이어가면서 매번 증액 발행했다.SK텔레콤(AAA)도 두 차례의 회사채 발행에서 모두 예정된 규모를 초과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

◇ 최태원식 M&A 통한 확장 경영 본격화…채권 발행 늘어날 듯

2017년에도 SK그룹의 채권 공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반도체, 석유화학 부문의 대규모 투자는 일단락됐지만,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 투자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2년째로 접어드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SK C&C와의 합병으로 명실공히 그룹 지주사가 된 SK㈜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SK㈜는 작년 말 SK머티리얼즈(구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산업용 가스를 제조하는 대성산업가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가 국내 최대 빅이슈어로 복귀한 것도 M&A에 따른 자금 소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룹 주력사인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도 확장 정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시도가 대표적인 예다. 비록 인수가 무산되기는 했지만 SK그룹은 인수 후 합병 법인을 통해 5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설비 투자를 완료한 정유·석유화학 계열사들도 M&A를 통한 사업 확장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종합화학은 최근 중국 석유화학 기업인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의 사업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PMA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공장 건설에 나섰다.SKC는 쌍용머티어리얼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K네트웍스도 올 들어 동양매직을 인수했다. 기존 렌터카 사업에 이어 렌탈과 리스 부문 확장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사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복귀 이후 기존 사업 확장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며 "확장 경영 과정에서 계열사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