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6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벤처캐피탈은 팀 플레이가 잘 되기를 원합니다. 이는 현 제도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미 딜 소싱부터 향후 이익을 혼자 독식하는 구조로 되어 있지요. 심사역들이 대부분 따로 움직이고 협업을 하기 싫어하는 이유입니다."한 벤처캐피탈 임원이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 털어놓은 속내다. 이 임원을 비롯해 업계가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은 협업에 대한 아쉬움이다. 개별 심사역의 출중한 실력도 중요하지만 회사 전체가 잘 되기 위해서는 상호 협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을 인지한 몇몇 벤처캐피탈들이 최근 자사 인센티브 제도를 개편하고 있다. 방법이 다양하므로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터베스트는 선택적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이 중에는 팀 플레이 강화를 위해 해당 팀의 펀드 수익을 구성원들이 N분의 1 수준으로 가져가는 안이 눈에 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개인과 집단의 성과를 믹싱했다. 개별 성과급을 인정하되 회사 전체의 이익이 발생했을 때 보다 많은 성과급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내 프로젝트'가 아닌 '팀 프로젝트'가 되고, '내 성과급'에 '회사 성과급'이 더해지는 방식은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이전만 해도 투자회수나 펀드성과에 따른 개별 인센티브 배분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나마 올해 들어 NHN인베스트먼트가 도입했던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만 노선을 달리했다.
NHN인베스트먼트는 심사역별로 일정 자산을 맡긴 후 펀드 결성부터 청산까지 일임하는 유한책임회사(LLC)형 제도를 만들었다. 인터베스트의 선택안이나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신설안에 비해 오히려 개별 심사역에게 인센티브가 몰릴 수 있는 구조다.
이들 벤처캐피탈의 인센티브 제도가 기존보다 유효한 성과를 거둘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곧 변화를 앞뒀거나 변화로부터 1년이 채 되지 않아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벤처캐피탈들이 기존 제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다. 이 같은 새바람이 벤처캐피탈 업계의 훈풍으로 자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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