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홀딩스, 자산매각에도 차환 부담 여전 이달에만 사모채 2건, 400억 조달…내년 공모채 2350억 만기도래
신민규 기자공개 2016-12-20 13:28:3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9일 13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상반기 잇단 자산매각에도 불구하고 만기도래 채권 상환을 위해 연말까지 숨가쁜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만기 도래하는 공모채 물량도 상당한 편이라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이트진로홀딩스는 19일 300억 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2년으로 표면금리는 3.3%였다. 동부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앞서 16일에는 100억 원의 사모사채를 조달하기도 했다. 만기는 3년으로 표면금리는 3.714%였다. 신한금융투자가 주관사로 선정됐다. 조달한 사모사채 총 400억 원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기업어음 700억 원을 발행하는 등 자금조달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 특성상 현금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다. 어떻게든 외부조달로 차환에 대처해야 한다. 현금성 자산은 수년 동안 평잔 기준 1억 원에 못 미쳤다.
지난해 공모채 수요예측 실패 이후 공모채 발행 계획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동부증권과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공모채 700억원 발행을 추진했었다. 수요예측 결과가 좋을 경우 1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인수단과 계약을 맺는 등 은근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의 기관 신청을 받는 데 그쳐 최초 공모액도 채우지 못했다. 결국 발행액을 500억원으로 감액했다. 이후 차환 계획이 틀어지자 사모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400억 원을 사모로 조달했다.
올해도 1000억 원의 공모채 만기도래 물량을 대부분 사모사채나 단기자금 등으로 차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만 2350억 원의 공모채 차환이 도래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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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용평가 3사가 일제히 하이트진로홀딩스에 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점도 공모채 발행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신용등급을 A-로 떨궜다. 한달만인 지난해 5월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3분기까지 실적을 지켜보던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 11월 등급을 강등시켰다.
신평사들은 핵심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 부진을 주된 등급 강등 배경으로 설명했다.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고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가파른 점 등 여건이 불리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상반기 자산매각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재무적으로 숨통이 트이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올해 하이트진로에탄올 주식 75만주를 창해에탄올에 매각해 735억 원을 확보했다. 상반기에는 하이트진로 주식 300만 주를 장 개시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형태로 처분해 806억 원을 확보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3분기말 개별기준 순차입금은 6364억 원이다. 지난해 8168억 원보다 1804억 원 가량 줄었지만 EBITDA가 405억 원 수준으로 레버리지 비율이 상당히 악화된 편이다.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5배를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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