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21일 0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베스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운용사들의 인센티브 제도 개편을 두고 벤처캐피탈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개인 성과별 보상에서 공동의 이익 배분으로 중심추가 조금씩 옮겨가는 모습에 찬성과 반대의 목소리가 동시에 쏟아지는 상황이다.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인센티브는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다. 사내 견제를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자칫 구설에 오르기 쉬워서다. 각 운용사에서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싶어하는 요소 중 으뜸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벤처캐피탈 인센티브의 공통점은 개별 성과보상이다. 심사역 개인의 실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뤄지는 성과보상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일부 심사역의 연간 인센티브가 억대를 넘어 십억 원대에 도달했다는 소식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 업계 특성상 공동배분 낯설어…심사역 간 분쟁 소지 우려
이 같은 기존 정서와 달리 몇몇 벤처캐피탈이 인센티브 제도 손질에 나서면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터베스트는 공동으로 균등배분되는 팀별 인센티브를 도입함으로써 제도를 이원화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회사 성과에 따른 이익 초과분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안을 추가로 신설한 이래 첫 수혜를 앞두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개별 심사역의 출중함을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제도가 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사람에게만 인센티브가 쏠리는 것도 문제지만 균등배분은 업계 특성상 더 큰 분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벤처캐피탈 임원은 "벤처투자 특성상 동기 부여를 위해서는 성과별 보상 외에는 답이 없다는 시각이 크다"면서 "차등배분과 마찬가지로 균등배분 역시 심사역들 사이에서 분쟁의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벤처캐피탈 임원도 "일부 심사역들의 나태함이 일명 '묻어가기'로 심화될 가능성도 잔존한다"면서 "어떤 제도든 모든 구성원을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공동배분이 낯설기만 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 균형 있는 발전 가능...개별 성과제와 섞어 대안 부상할까
반면 회사와 임직원의 동반성장 측면에서 여러 사람의 집단지성과 협업은 진작부터 필요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특히 벤처캐피탈 업계에 만연한 동료 견제나 인력 이탈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될 공산도 크다.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그간 우수한 개인 심사역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다 보니 그 사람이 내놓는 가능성 있는 딜이 투심위에 올라오면 다른 심사역들이 괜한 반대권을 행사해 결국 퇴사한 경우가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이 같은 제도도 고민해볼 만하다"고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심사역은 "성과보수를 받기 전까지는 해당 회사에 남아 있지만 이익이 발생하고 나면 동료나 회사와의 관계에 미련이 남지 않는다"면서 "인센티브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누군가에게 견제받는 것이 도가 지나친 업계의 현실이기에 공동배분을 적절히 믹싱한다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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