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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체투자, IB를 대체하다 [Adieu 2016]전통 IB 수수료 영업 한계…시장 불확실성 확대 속 '쏠림현상' 우려도

민경문 기자공개 2016-12-27 15:41:13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한해는 증권사들의 대체투자(AI)가 본격화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빌딩 매입, 항공기 투자 등의 거래가 쏟아져 나왔다. 투자 방식은 조금씩 달랐지만 전통 IB의 낮은 수수료 수입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큰 그림의 취지는 비슷했다. 자기자본 불리기 경쟁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정 형태의 대체투자에 수요가 몰리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총액인수 이후 셀다운(sell-down)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 환율 등 자본시장 환경이 불확실성으로 점철되면서 의사결정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통 IB 수수료 영업 한계, '필수'가 되버린 대체투자

해외 대체투자는 올 한해 증권사들의 가장 '핫'한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앞다투어 신규 조직을 만들거나 기존 부서는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고유자산운용, 부동산PF,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할 것 없이 '일단 딜을 만들어보자'는 데 주력했다. 선박금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항공기, 부동산, 인프라 등으로 수요가 몰렸다.

확정 임차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항공기금융 분야에 새롭게 진출했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1조 원 규모의 항공기펀드를 조성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미래에셋대우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셀다운(sell-down)이 아닌 직접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전통 IB 영역에서의 낮은 수수료는 증권사들을 대체투자로 내모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IB간 과도한 경쟁은 '제살 깎아먹기'로 구도로 변질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으로 4~5%대 수익을 원하는 기관투자가들이 늘어난 것도 증권사들의 전략 변화를 이끄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처럼 선(先) 투자자 모집 상태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대다수 증권사들이 일단 총액 인수를 단행하고 이후 셀다운을 단행하고 있다"며 "리스크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불리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쏠림 현상' 우려도 제기...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변수로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대체투자가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다소 불리한 조건인데도 무리해서 거래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 한 증권사 대체투자 관계자는 "전문 운용인력이 없는 일부 정부기금·조합까지 대체투자에 관심을 높이다보니 증권사들이 거기에 편승해 거래 가격만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쏠림'에 따른 부작용은 이미 항공기금융 등에서 감지되고 있다. 다만 중동계 국적 항공사를 중심으로 거래가 몰리다 보니 일부 증권사들은 셀다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일즈 대상인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중복을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길 경우 결국 증권사들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외 금리 및 환율 전망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대체투자 업계가 연말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지만 대체투자 강화라는 대전제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직접 자본을 투하하는 형태의 대체투자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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