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정수기사업 '리부트'..제2의 코웨이 만든다 '국내시장 진출 전략' 자문사 선정 돌입
한형주 기자공개 2016-12-28 06:31: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 터키 정수기 렌탈 시장에 진출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세일즈맨 신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텃밭인 한국으로 시야를 넓혀 '제2의 코웨이 만들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해당 사업의 출범은 M&A(인수합병)를 통하거나, 아예 회사를 새로 차리는 등의 방식으로 가시화될 공산이 커 보인다.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최근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 엘이케이컨설팅(LEK Consulting), 네모파트너스, 티플러스 등 컨설팅펌들을 대상으로 '정수기 사업 진출 전략'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현재 제안서는 대체로 접수된 상태로, 웅진의 서류심사 및 정량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주 중으로 자문사 후보들의 구술심사(PT)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최종 자문사 선정은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윤석금 회장의 신규사업 추진 의지가 강하게 반영돼 있다는 전언이다.
웅진그룹발(發) 국내 정수기 사업 진출 전략 프로젝트의 주 내용은 '어떤 방법으로 비즈니스를 재개할 것이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인수가 부담이 없는 유사기업에 대한 바이아웃(Buy-out), 그리고 자체 역량을 활용한 스탠드 얼론(Stand alone) 전략 등 크게 두 가지다. 예단하긴 어렵지만, 웅진이 결과적으로 후자를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웅진그룹에겐 이미 연초 신설한 국내 화장품 판매법인(모바일 방판) '웅진릴리에뜨'와 터키 현지 정수기 렌탈업체 '웅진에버스카이' 등 관계사가 있다. 웅진릴리에뜨는 과거 코웨이 환경가전사업본부 산하의 W영업본부장 출신인 '영업통' 신승철 웅진씽크빅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웅진이 국내에서 정수기 사업을 다시 시작하려면 기존 코웨이식 방문판매 모델 적용이 불가피한 만큼, 윤 회장과 같은 DNA를 갖고 웅진코웨이 시절부터 회사를 키워온 전문인력으로서 경영을 맡게 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올 들어 웅진릴리에뜨와 함께 설립된 해외(터키) 정수기 사업체 웅진에버스카이의 공동 대표이사로 윤 회장의 장남 윤형덕 전무가 선임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컨설팅업계에선 두 기업 중 어떤 곳이 웅진그룹의 정수기 사업 주체가 돼도 이상할 게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웅진그룹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사업 구상을 완료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은 지난 2013년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합의한 '5년 겸업금지' 조항으로 인해 오는 2018년 1월까지 국내에서 정수기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정수기 렌탈업 진출과 관련, 컨설팅펌의 자문을 구하고자 하는 현 행보는 추후 겸업금지가 해제될 것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웅진 측은 최근까지 "국내 정수기 사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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