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운용사 간판펀드 [Adieu 2016 / 공모펀드 국내일반주식형] ②운용규모 상위펀드, 자금유출-수익률 부진 '이중고'
서정은 기자공개 2016-12-30 10:15:0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7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 해 주식형펀드를 대표해온 간판펀드들은 체면을 구겨야했다. 대내외 악재로 인해 성장성이 높았던 종목들이 추락하면서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냈기 때문이다. 성과가 하락하자 자금들도 간판펀드들을 줄곧 빠져나갔다.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운용규모 상위 20% 일반주식형펀드(총 8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대표클래스 기준)은 평균 -4.70%로 집계됐다. 동종유형(-4.70%)와 성과가 같았으나 벤치마크(8.83%) 대비로는 약 13.53%포인트 낮았다.
개별펀드로 살펴보면 올 한해 운용사 간판펀드들이 대체적으로 부진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8개 중 2개를 제외하고 모든 펀드들이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주식)A'가 3.32%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1(주식)'이 2.83%로 2위에 안착했다.
신영자산운용 관계자는 "신영마라톤펀드 내 편입했던 은행, 철강, 조선주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수익률이 양호했다"며 "미국의 대내외 불안, 금리인상 등으로 주가변동이 심화될 것으로 판단하며 기업가치 대비 고평가된 종목들은 차익실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는 연초 이후 -23.81%를 기록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최악의 수익률을 시현 중이다.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수익률이 50% 내외를 기록했지만 올해 관련 종목들이 부진하며 급락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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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규모 1조 원이 넘는 펀드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5.92%, -6.02%에 그쳤다. 이 외에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1(주식)(A)'도 -0.01% 수익률을 냈다.
수익률 부진으로 인해 자금 유출도 이어졌다. 8개의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총 1조 2749억 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6개월 간 9461억 원이 이탈한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들어 유출 규모가 커진 셈이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8개 중 7개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주식형펀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면서 간판 펀드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이후 자금유출이 가장 큰 펀드는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였다.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2856억 원이 빠져나갔다. KB밸류포커스펀드에서도 2723억 원이 이탈하며 두 번째로 유출규모가 컸다.
수익률에서 비교적 선방했던 신영자산운용의 펀드들도 자금유출을 겪었다. 신영마라톤펀드와 신영마라톤A1펀드에서는 나란히 1578억 원, 1299억 원이 유출됐다. 반면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전환형펀드에서는 18억 원이 유입되며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형펀드의 상승을 견인했던 종목들이 올해는 추락하면서 간판펀드도 여파를 피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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