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사업 재개' 웅진그룹, 코웨이 영광 되찾나 서비스 인력 확보가 관건…제조·판매 진입 장벽은 낮아
장지현 기자공개 2017-01-03 08:30:1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정수기 렌탈 사업을 다시 준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 웅진이 매각했던 코웨이(구 웅진코웨이)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웨이는 1만 2000명 규모의 서비스 인력을 바탕으로 2013년 웅진그룹 품을 떠난 이후에도 3년 동안 연평균 영업이익률 19%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높은 수익성을 내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 3분기까지 매출 1조 6512억 원, 영업이익 264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파동을 겪으며 21.2% 줄었다.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16%로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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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1989년 코웨이를 설립했지만 2012년 9월 그룹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알짜였던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코웨이가 웅진그룹을 떠난 지금까지 정수기 렌탈업계 시장점유율 41% 수준을 유지하며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탄탄한 서비스 인력 덕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웨이의 코디 수는 1만 2804명으로, 2006년 이후 매년 1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주부사원이 주축이 된 코디는 2개월에 한번씩 고객을 방문해 제품을 정기점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제품의 추가적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정수기 렌탈업계 2위인 청호나이스의 경우 서비스 인력 규모가 3000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웅진그룹이 정수기 사업에 도전해 다시 성공을 하기 위해서도 역시 서비스 인력 구축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정수기 렌탈 사업은 '제조→판매→서비스 관리'로 이어지는 데 이 가운데서 '서비스 관리'의 영역이 가장 중요하다.
정수기 렌탈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수기 업계는 제품 자체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제조를 하는데 있어서는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며 "관건은 서비스와 판매루트가 탄탄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에 서비스 인력이 있어야 하고 거점 체인이 배치돼야 한다"며 "정수기는 매일'마시는 물'을 다루는 제품이기 때문에 고장이 나면 바로 고쳐야 해 고객들이 제품자체보다는 서비스의 편리함에 더 높은 비중을 둔다"고 덧붙였다.
다만 초기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업계의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을 통해 지난해 4월 렌탈·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 600억 원을 출자, '현대렌탈케어' 법인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의 경우 코웨이를 매각한지 4년밖에 되지 않아 기술과 노하우가 아직 남아 있을 것"이라며 "특히 윤 회장의 경우 방문 판매 등 인력 운용에 대한 타고난 감각이 있고, 코웨이를 여전히 웅진그룹 회사로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있어 사업에 뛰어든다면 초기에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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