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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게임즈, IPO 완급조절 속내는 기대 몸값 8조~10조원 턱없이 부족…3월 공모돌입까지 밸류 제고

김시목 기자공개 2017-01-04 10:26:5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6: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넷마블게임즈가 오는 3월 이후에나 공모 절차에 돌입하는 등 IPO 속도전을 지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견조한 영업실적에도 당초 기대했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조금이라도 더 몸값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달 18일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적격성 판정을 받았다. 앞선 9월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지 약 3개월 가량 지난 후 결과를 받았다. 당시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 대상 기업은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상장 심시기간(45영업일)을 감안하면 상당히 늦어졌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가 기대 밸류에이션을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거래소의 심사승인 유효 기한(5월)까지 최대한 시간을 두고 공모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추진 초기만큼의 눈높이는 아니더라도 격차를 좁히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넷마블게임즈는 지난해 상장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최초 10조 원 규모의 밸류에이션을 기대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추정하는 몸값은 8조 원, 이후 5~7조 원 수준까지 시간이 갈수록 내려갔다. 일부 진행한 대형 M&A가 무산되고 게임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

현재 국내 게임업체들의 PER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20배 안팎을 게임사들의 평균 PER로 추정하고 있다. 경쟁사로 꼽히는 엔씨소프트 정도만이 선방하고 있을 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게임빌, NHN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지난해 영업실적이 최대치란 점을 감안해도 10조 원은 물론 8조 원 달성도 녹록지 않다. 2016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374억 원, 영업이익은 1753억 원 가량이다. 두 지표의 신장율을 2015년 순이익(1686억 원)에 단순 대입해 2016년 수치를 구하더라도 2000억 원에 못 미친다.

넷마블게임즈가 2016년 최대 2000억 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가정할 경우 게임사 최고 수준의 PER(30배), 통상 할인율(20%)을 반영하면 5조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사실상 지난해 연말 실적만으로는 시장 추정 밸류에이션(5조~7조) 최하단도 산정하기 힘든 셈이다.

넷마블게임즈 역시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내년 1분기 실적 전망치까지 감안해 밸류에이션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사들의 낮은 PER을 고려하면 상황에 따라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게임사들까지 공모가 산정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밸류 산정의 공식 수치는 안되지만 3~4월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있는 수단"이라며 "신규 출시작 리니지2 레볼루션이 첫날 매출 70억 원을 올리는 등 내년 초 전망이 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금보다는 기대감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JP모간,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이 맡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관계자는 "미국 모바일 게임사 카밤을 인수하는 등 올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상장 기업가치는 시장이 판단할 것이고 시장불확실성 요소를 충분히 감안해 적정 상장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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