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일 롯데 고리' 롯데제과 사외이사 이탈 박용호 교수 9개월만에 물러나, 신동빈 회장 이사회 장악 후 첫 사임

길진홍 기자/ 장지현 기자공개 2017-01-04 08:40:2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 롯데그룹의 사업 연결 고리인 롯데제과 사외이사가 돌연 사임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초 신동빈 회장의 이사회 장악 후 첫 선임된 사외이사가 돌연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롯데제과는 박용호 사외이사가 지난해 12월 28일자로 퇴임했다고 2일 밝혔다. 후임 사외이사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된다.

박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25일 임기를 시작했다. 당초 만기는 오는 2018년 3월 25일까지이지만 9개월 만에 사외이사 자리를 내놨다.

박 사외이사의 사임으로 롯데제과 사외이사 수는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사내이사를 포함한 롯데제과 이사회 정원은 9명이다. 그동안 사외이사 비중이 사내이사를 초과했으나 50%로 떨어졌다.

롯데제과 측은 "박 사외이사가 연구 일정 등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외이사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초대 본부장 출신이다. 현재 서울대학교 미생물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지난해 3월 송재용 사외이사를 대신해 롯데제과와 인연이 닿았다.

그는 사외이사 재임기간 모두 네 차례 롯데제과 이사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3월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과 김용수 사장 이사회 의장 선임 등에 가결표를 던졌다. 이어 롯데제과 러시아법인 자금조달을 위한 지급 보증과 준법지원인 변경, 기업어음(CP) 발행 등의 이사회 안건에 찬성했다.

한국롯데 지배구조

박 교수의 이번 사임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뒤 선임된 첫 사외이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신 회장은 김용수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재추대됐다. 반면 신 총괄회장은 등기임원 재선임 안건 자체가 상정되지 않으면서, 롯데그룹 이사 지위를 상실했다.

당시 신 회장은 폐쇄적인 롯데 경영과 결별을 선언하고 적극적인 사외이사 선임 등 지배구조 투명화를 약속했다.

롯데제과는 그룹 모태로서 지배구조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롯데쇼핑(7,86%)을 비롯한 롯데칠성음료(19.29%), 롯데푸드(9.32%), 롯데자산개발(7.19%), BNK금융지주(2.76%) 등의 주력 계열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또 현재 남아있는 롯데 순환출자 고리 67개 가운데 54개 고리에 포함돼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로지스틱스' '대홍기획→롯데제과→롯데리아→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대홍기획' 등이 있다.

롯데제과 최대주주는 롯데알미늄으로 지분 15.29%를 소유하고 있다. 오너일가 중에서는 신동빈 신동주 형제가 각각 8.78%, 3.96% 지분을 소유했다. 둘은 한 때 지분 매입을 경쟁을 벌였으나, 지금은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이밖에 신격호 총괄회장이 6.83%, 신영자 롯제장학재단 이사장이 3.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제과는 또 사업 차원에서 한일 롯데와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 롯데의 모태로써 그룹 성장의 기반 역할을 했다. 지난 1967년 신 총괄회장이 자본금 3000만 원을 투입해 세운 회사가 롯데제과이다. 사업 측면에서도 일본 롯데제과와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제과업체로서 해외시장 네트워크 및 유통채널 공유하고 신제품 개발 및 R&D 협력 등 시너지 창출을 위한 사업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롯데는 롯데제과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우회적인 영향력 행사를 모색하고 있다. 2016년 9월 말 기준 일본 ㈜롯데가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은 9.89%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