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삼성·LG전자, 올해도 치열한 프리미엄 TV 전쟁삼성 3세대 퀀텀닷 TV, 'QLED' 네이밍 선점… LG OLED·나노셀 투트랙 전략
정호창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경주 기자공개 2017-01-04 18:38:4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에서 3년째 한치의 양보없는 프리미엄 TV 대결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3세대 퀀텀닷(양자점) 디스플레이 모델인 'QLED TV'로 11년 연속 글로벌 TV 판매 1위를 노리고,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출시한 대형 OLED TV에 독자 개발한 '나노셀 LCD TV'를 더한 투트랙 전략으로 응수에 나선다.삼성전자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7'을 앞두고 3일(현지시간) 킵 메모리 얼라이브 (Keep Memory Alive) 센터에서 2017년형 TV 신제품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한 프리미엄 TV 신제품은 2013년 첫 출시한 퀀텀닷 TV의 3세대 모델로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화질 수준을 이전 모델보다 더욱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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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새 제품의 브랜드 명칭을 지난해까지 유지하던 'SUHD TV'에서 'QLED TV'로 변경했다. SUHD란 명칭이 기존 제품과 차별되는 기술적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의 네이밍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QLED는 유기물 소재를 활용한 OLED와 달리 무기물 반도체 결정인 퀀텀닷을 활용한 자발광 다이오드를 말한다. 유기물을 사용해 밝기와 수명에 한계가 있었던 OLED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차세대 꿈의 소자로 불린다.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QLED TV는 디스플레이업계에서 통용되는 QLED와는 의미가 다르다. QLED는 OLED와 마찬가지로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지칭하지만, 삼성전자의 QLED TV는 백라이트가 존재하는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입혀 화질을 극대화한 제품으로 엄밀히 따지면 LCD TV의 발전형 모델에 해당한다.
QLED는 디스플레이업계에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아직은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업체가 없다. 현재로선 필름 방식으로 퀀텀닷 기술을 응용하는 게 최선이다. 삼성전자는 궁극적으로 자체 발광하는 QLED를 개발해 디스플레이 패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도기 단계인 퀀텀닷 LCD TV에서부터 'QLED' 명칭을 사용해 네이밍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는 LG전자는 대형 OLED TV를 프리미엄 제품군 최상단에 올려놓는 전략을 올해도 유지한다. 백라이트없이 자체 발광하는 패널을 사용한만큼 퀀텀닷 LCD TV보다 상위에 위치한 진정한 프리미엄 제품은 OLED TV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대신 올해부턴 삼성전자의 퀀텀닷 TV에 대응하는 제품을 통해 맞불을 놓기로 했다. 이번 CES에서 공개하는 '나노셀 TV'가 주인공이다. '나노셀(Nano Cell)'은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구조를 활용한 기술이다. 극미세 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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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인 기술 방식에선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자업계에선 LG전자의 나노셀 TV를 삼성전자의 퀀텀닷 TV와 유사한 방식으로 화질을 끌어올린 LCD TV로 평가한다. LG전자는 삼성전자 제품보다 나노분자의 미세도가 낮아 기술 수준이 앞선다고 주장한다.
LG전자는 나노셀 TV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하면서도 OLED TV보단 한 단계 낮은 모델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는 나노셀 TV가 LCD TV 기반의 제품이기에 OLED TV보다 등급이 낮다는 의미를 시장에 전달함으로써 삼성전자의 경쟁모델보다 자사의 OLED TV가 더 프리미엄 제품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업계에선 풀이하고 있다.
두 회사가 3년째 CES에서 퀀텀닷 TV와 OLED TV를 주력 프리미엄 제품으로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글로벌 TV 시장의 주류는 LCD 기반 TV 제품군이다. OLED TV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까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도 판매량과 TV사업 경영실적 수준은 삼성전자가 LG전자를 무난히 따돌리고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마케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TV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파워도 앞서는 데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퀀텀닷 TV와 OLED TV의 화질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탓이다.
시장 지위에선 열세이나 LG전자가 주력하는 OLED TV 시장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 파나소닉이 OLED TV 진영에 가세한데다, 올해부턴 프리미엄 TV 시장 전통의 강자인 소니 역시 OLED TV를 출시해 시장의 판을 키울 예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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