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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투자가 절반 "연내 상장 가능성 높다" [2017 기관투자가 IPO 전망]⑤면세점 특허 재취득·밸류 상향 가능성, 사드는 악재

김진희 기자공개 2017-01-13 13:36:32

[편집자주]

2017년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넷마블게임즈,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ING생명 등 메가급 딜의 등장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지연됐던 호텔롯데까지 등장하면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벨은 2016년에 이어 2017년 IPO 시장을 조망하고 상장 추진 회사들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설문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 자산운용사 11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0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뜨겁다.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의 손꼽히는 대어인만큼 상장 재개 일정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올해의 주목할만한 딜에 호텔롯데의 이름이 올랐다. 투자가들은 연내 상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국내 자산운용사 11곳을 대상으로 2017년 기업공개(IPO) 시장 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호텔롯데상장가능성

호텔롯데의 올해 상장 성사 가능성에 대해 42%의 응답자가 '높다', 8%가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절반이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본 것이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3.33%다. 낮다는 응답은 8.33%에 그쳤다.

지난해 6월을 목표로 상장 작업을 벌이던 호텔롯데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로 상장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 수사가 마무리된 직후인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은 쇄신안 발표를 통해 상장 재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호텔롯데의 IPO 재추진은 꼭 필요한 상황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상장 철회의 결정적 사유였던 검찰수사가 마무리 됐다는 점을 들어 연내 상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지난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재취득한 것은 IPO 재개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다.

특허권 재취득은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가 상장 추진 과정에서 제시한 시가총액은 11조~15조 원 수준이다. 당초 13조~16조 원을 제시했다가 시총을 한 차례 줄였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4조 700억~5조 2600억 원이다. 당시 특허권을 잃은 상태였던 월드타워 면세점을 제외하고 산정한 금액이다. 상장 재추진 시 월드타워면세점을 포함하면 밸류에이션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의 투명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 상향이 기대되면서 42%의 응답자가 내년 공모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호텔롯데를 꼽았다. 넷마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다만 면세점 특혜 의혹에 대한 특검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아직 지켜봐야할 요소로 꼽혔다. 검찰의 화력이 삼성그룹에 집중돼 있지만 삼성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롯데에 대한 수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공모가 역시 상장 흥행 여부를 가를 요소로 꼽혔다. 호텔롯데가 지난해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했던 희망 공모 밴드는 8만 5000~11만 원이다. 한 투자가는 "지난 상장 추진에서 공모가가 다소 높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재상장시 공모가를 낮춘다면 연내 상장 완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면세점 업계 상황 역시 상장 재추진 시 공모가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부는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면세점 시장의 경쟁심화, 중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인한 면세점업계 매출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투자가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와 이익 전망치는 매우 보수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비교기업인 호텔신라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첫 번째 상장 추진 대비 공모가 하향 가능성이 점쳐진다. 10일 호텔신라의 주가는 장중 4만 6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대표적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수혜주로 꼽히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사드 배치 이전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호재와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그룹 차원의 재상장 추진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과 10조 원 이상의 대어라는 점에서 투자가들은 넷마블게임즈를 잇는 빅딜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 대표 주관사단인 미래에셋대우, 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 상장 작업 착수에 대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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