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차기 우리은행장 선출 레이스가 본격 시작됐다. 지난 11일 이사회에 지원서를 제출한 10명의 전현직 임원들 중 누가 차기 행장 타이틀을 따내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관전 포인트는 또 있다. 임추위를 구성하고 있는 사외이사들이 얼마나 잘 바람을 막아내느냐다.그간 우리은행은 인사 때마다 안팎에서 부는 바람에 시달렸다. 밖에선 정부 발 외풍이 극성이었다. 민영화가 된 지금까지 예보 보유 지분 21% 때문에 외풍 우려가 끊이지 않을 정도다. 안에선 한일은행·상업은행 출신을 따지는 내풍이 있어왔다. 출신 논란은 1998년 양 은행 합병 이래 여지껏 유효하다.
이번에도 내외풍 얘긴 어김없이 등장했다. 차기 행장 후보자 지원접수가 마감하자 11명의 후보자들은 출신에 따라 분류됐고, 이광구 우리은행장(상업)과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한일) 간의 '출신 맞대결' 구도라는 주장이 당연한 듯 제기됐다. 이제는 한일은행 차례 아니냐는 '순서론'도 제기됐다.
지난 4일 열린 사외이사 기자간담회에서 상당수 질문은 "행장 인사서 내외풍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이에 사외이사들은 "우리은행 내부에서 분란이 일어날 경우 언제든지 외풍의 빌미가 될 것"이라며 "통합 평가 시스템만 공정하게 잘 구축해도 이러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당시 사외이사들은 차기 행장 후보의 자격 요건으로 검증된 경영능력, 미래비전, 리더십 등을 꼽았다. 아울러 시장과 투자자들로부터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 여부와 한일은행·상업은행 간 구태 문화를 극복할 수 있을만한 조직관리 능력을 제시했다. 기준이 정해진만큼 공정한 집행만 남았다.
사외이사들은 내외풍에 시달려온 우리은행의 모습을 '안 좋은 기업문화'로 규정하고 있다. 이번 행장 인사만큼은 내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공정한 평가시스템에만 근거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우리은행 임추위의 독립성을 보장했고 임추위 역시 공정성에 대한 의지가 강한 상황이다.
"통합 우리은행 출신이 임직원의 80%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지긋지긋한 얘기죠" 출신 갈등 문제가 지긋지긋하다는 우리은행 대다수 직원들이 사외이사들에게 거는 기대는 생각보다 크다. 사외이사들은 우리은행의 방풍벽이 되어 내풍을 잡고 외풍을 막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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