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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ELS 시장, 박스피 돌파 여부 관건" [thebell interview] 최창규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연구원

김일권 기자공개 2017-01-20 10:10:4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6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금액은 최근 3년 간 최저치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됐던 해외 지수가 폭락하면서 조기상환이 지연되고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연구원(사진)은 올해 ELS 시장의 발행실적은 잘해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ELS 시장의 성패 여부가 코스피 지수의 박스권 돌파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실행 여부 주목해야

최 연구원은 "올해 ELS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더 안좋아지거나 잘해야 제자리 걸음에 그칠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 △너무 높은 해외 지수 등 두가지 요인을 ELS 시장의 압박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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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
그는 "과거에 ELS 시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유는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부진으로 주식형 펀드가 몰락한 것과 큰 연관이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최근의 흐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ELS에 대한 상대적인 매력도는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 코스피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던 삼성전자의 주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과 얽힌 문제가 잘 해결되고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 주가가 탄력을 받는다면, 코스피 지수의 박스권 돌파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차기 대통령인 도날드 트럼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가 대선 정책으로 내놨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가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한국, 대만, 호주 등 수출 기업들 중심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이미 상당수 외국인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예상보다 약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 이런 기대가 맞아떨어질 경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되는 반면, ELS 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LS의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는 해외지수들이 이미 너무 높은 수준까지 올라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리자드ELS나 세이프티가드ELS 등 이른바 '더블가드형'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의미있는 수준의 개선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초자산 다양화 시도 이어져

최 연구원은 지난 2001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약 4년 동안 지점 영업 업무를 했다. 2004년에 본사 리서치센터로 자리를 옮긴 후 지금까지 14년 동안 파생상품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왔다. 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선정하는 베스트애널리스트에도 수차례 선정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ELS 시장의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기초자산을 다양화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기존에 발행이 집중됐던 홍콩항셍종합기업지수(HSCEI)나 유로스탁스50 등 일부 지수를 벗어나 이머징 국가 지수 등으로 확장을 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내부적으로도 기초자산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닥스(DAX) 지수나 인도 등 이머징 국가들의 지수가 차기 ELS 시장의 기초자산 대상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는 "근본적으로 주식 시장이 한번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아야 ELS 시장도 다시 활력을 띨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수가 출렁이면 증권사들이 제시할 수 있는 쿠폰 수익률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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