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1월 18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미투자자산 운용체계를 개선키로 했다. 모기업인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지난해(2016년) 진행한 감사 지적사항의 후속조치다.

미투자자산은 출자사업이후 자금을 집행하지 않은 캐피탈콜 대기성 자금을 말한다. 주로 수익보다는 유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 입출금이 자유로운 단기금융상품에 가입한다. 모태펀드 규약에는 확정금리부 예금에만 넣도록 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미투자자산은 약 7000억 원 규모다. 2016년 말 기준으로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엔젤, 특허, 문화 등 10개 계정을 자금이 섞이지 않도록 별도 관리해 운용규모가 큰 편이다.

중진공은 감사에서 한국벤처투자의 미투자자산 운용이 모태펀드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끼치지만 금융회사 선정, 포트폴리오 배분비율 설정, 리스크관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모태펀드의 미투자자산은 운용자금의 99%가 6개월 이하 단기예금에 투자됐다. 대부분 6개월 예금(63%)과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34%)이다. 반면 한국벤처투자 고유계정의 6개월 이하 단기예금 비중은 51%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1년 예금에 투자됐다. 고유계정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금리로 미투자자산을 운용해 모태펀드 운용수익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앞으로 금융기관 선정기준 등을 내부 규정에 마련하고 문서화해 미투자자산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다만 운용방식은 큰 변화를 주지 않을 방침이다. 안전한 자산관리가 목적인데다가 자조합 운용사의 캐피탈콜이 언제 발생할지 알 수 없어 일정규모의 자금은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중진공 감사 지적사항을 토대로 자산운용체계를 문서화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수익보다는 유동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 운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