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ETI, 자회사 '투트랙 매각' 결실 코리아컨소 외 D사와 협상 병행, 적자 '아이엠텍' 조기 부실 해소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이티아이(이하 우리ETI)가 자회사인 아이엠텍의 경영권 매각을 위해 두 곳의 인수후보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종 계약을 체결한 코리아컨소시엄 이외에 다른 투자회사인 D사와도 협상을 진행하는 투트랙 M&A를 구사했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컨소시엄과는 협상이 결렬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인수대금을 확실하게 맞췄다면 D사가 인수를 확정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D사가 계약금과 중도금 등 인수자금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코리아컨소시엄에 M&A 기회를 다시 제공했다. D사는 계약금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아컨소시엄은 인수 의사를 다시 밝혔고 M&A 절차를 재개해 지난 18일 인수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조만간 아이엠텍 실사를 거쳐 잔금을 지급하고 경영권 인수작업을 완료하게 된다.
우리ETI가 아이엠텍 매각에 나선 이유는 불명확하지만 자금조달이 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매각발표 직전까지도 증권업계에서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들은 우리ETI의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대출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아이엠텍 2대주주인 신태형 코멧네트워크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지분 매각도 대출 심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멧네트워크는 LG그룹 오너 일가의 외척기업으로 유명하다. 신 대표는 오랜 기간 LG그룹 일가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ETI 자금담당 관계자는 "우리ETI는 아이엠텍 주식으로 담보대출을 받으려 한 사실이 없다"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아이엠텍의 상장 이전부터 2대주주로 등재돼 있었다. 지분율은 지난해 2월 아이엠텍 상장 직후 10.45%에서 2%까지 떨어졌다. 1년 동안 대부분의 지분을 매각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아이엠텍 핵심 매출처인 LG전자와 지속적인 거래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LG전자와 거래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실질 최대주주였던 우리조명과 LG그룹과의 관계 때문이다. 아이엠텍이 우리조명 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LG와의 관계도 소원해질 수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이엠텍 인수예정자는 LG와의 관계 정립를 인수 단계부터 시작해야 될 것"이라며 "LG와 관계가 끊기면 아이엠텍 매출에는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M&A업계에서는 우리ETI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코리아컨소와의 계약을 서두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우리ETI의 모회사인 우리조명 측이 그룹 전반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아이엠텍이 지난해 적자를 내면서 우리조명 측에 털어야 할 부실이 많아진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ETI는 아이엠텍 매각을 오는 2월 말까지 마무리할 경우 1분기 영업 외 수익으로 234억 원 정도를 거둘 수 있다. 아이엠텍은 우리ETI에 장부가액 96억 원으로 평가돼 있다. 아이엠텍 매각가격은 총 33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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