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텍, LG전자 높은 의존도 '양날의 칼' 주가, 공모가 소폭 상회…LG 스마트폰 부진에 수익성 둔화
김병윤 기자공개 2016-09-08 11:38:5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06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재수생 아이엠텍이 주가 수준을 공모가(7500원)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지난해 12월 상장 후 급등락을 겪은 뒤 현재 주가는 공모가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주가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은 크게 낮아진 수익성으로 판단된다.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 증가폭이 더 큰 탓에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음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늘어났다.
실적 개선의 열쇠는 주요 매출처인 LG전자가 쥐고 있다. 아이엠텍은 LG전자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급격히 성장했다. 하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하자, 충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편중된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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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재수생' 아이엠텍 주가, 큰 출렁임 뒤 안정세
모바일·반도체 부품 업체 아이엠텍은 올 2월 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지난해 12월 상장 철회 뒤 두 달여만에 재도전한 결과다.
아이엠텍의 공모가는 밴드(6500~7500원) 최상단인 75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첫 도전 때 대비 공모가를 낮췄다. 그 결과 수요예측과 공모주 청약에서 각각 112.3대 1, 138.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이엠텍은 지난 5일 7660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아이엠텍 주가는 상장 후 보름 뒤 1만 5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올 6월 5000원대까지 추락했다. 현재는 공모가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은 막힌 모습이다.
아이엠텍은 상장 당시 비교기업으로 오킨스전자·리노공업·덕산하이메탈·파트론·와이솔·캠시스·엠씨넥스 등을 내세웠다. 오킨스전자(23%), 리노공업(4.2%), 덕산하이메탈(-11.6%), 파트론(-9.1%), 와이솔(-11%), 캠시스(-34.8%), 엠씨넥스(-31.6%) 등과 비교해 주가는 상장 후 현재까지 양호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꺾인 수익성, 밸류에이션 부담…매출처 다각화 '관건'
아이엠텍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62억 원, 35억 5000만 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8.8% 줄었다. 15%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6% 정도로 크게 낮아졌다.
아이엠텍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급증하면서 원가 관리도 효율적으로 이뤄졌다"며 "올해는 인력 충원과 R&D 등을 늘리고 있어 비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수익성 부진에 밸류에이션도 나빠졌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4월 아이엠텍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100억 원, 388억 원으로 전망했다. 예상실적 기준 PER는 6.3배였다. 당시 비교기업 평균 PER(9.3배) 대비 저평가 매력이 있었다. 주가가 1만 2000원에 달했지만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 덕분에 PER값이 낮아졌다.
하지만 올 1분기 실적이 공개된 뒤, 저평가 매력이 사라지고 오히려 고평가 우려가 불거졌다. 미래에셋대우는 아이엠텍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70억 원, 80억 원으로 추산했다. 증권사별 시각 차가 존재할 수 있지만, 2개월 간격치고는 실적 전망 괴리가 상당하다. 그만큼 올 들어 아이엠텍의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다는 반증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실적 전망 기준 PER는 약 12.8배다. 현재 주가가 30% 정도 오른 것을 감안하면, PER값(미래에셋대우 예상 실적 대입)은 17배에 달한다. 결국 실적 개선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할 요소로 보인다.
아이엠텍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주체는 주요 매출처인 LG전자다. 아이엠텍 매출의 90%가 LG전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아이엠텍의 카메라 모듈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7.2% 증가한 569억 원을 기록했다"며 "LG전자 스마트폰에 채택되면서 급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그 충격이 아이엠텍에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의 MC사업부는 지난해 480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도(영업이익 1분기 -2020억 원, 2분기 -1535억 원)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카메라 모듈·메탈 케이스 매출액이 기대에 못 미쳐 실적이 부진하다"며 "주력 매출처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납품의 난항 등 때문에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아이엠텍 관계자는 "제품군은 다양화되어 있고 현재 일본과 중국 등으로 매출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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