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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 초대형 IB 등장에 종금업 특권 사라진다 [2017 캐피탈마켓 전망]5대 증권사, 실질적 종금 사업 영위…기업여신 경쟁 강도 격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7-01-31 16:37:3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은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종합금융(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한 메리츠종금증권에 상당한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종금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여·수신 업무가 초대형 IB에도 허용되기 때문이다. 여·수신 부문의 경쟁 강도가 커지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이 보유한 종금 라이선스의 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5개 증권사는 올해 7월부터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IB 업무를 영위하게 된다. 자기자본의 200%만큼 어음 발행이 가능해지고 기업여신도 할 수 있게 된다. 5개사의 기업여신 한도가 48조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업여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IB 육성 방안은 사실상 대형 5개사에 종금 라이선스를 허용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종금사는 할 수 있지만, 증권사는 하지 못하거나 제한을 받았던 핵심 업무 영역이 발행어음을 통한 수신 업무와 기업여신 업무다.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예금 수신을 뺀 금융업 대부분의 업무를 영위할 수 있다.

자기자본 4조 원이 넘는 증권사도 개인 대출이나 부동산 대출은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 금융 당국이 발행어음 계정의 부동산 대출 한도를 10%로 제한하는 등 여신 영역에도 일부 제한을 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관리 등 증권사별 내부 리스크관리 이슈도 무한정 기업여신을 늘리는데 제약 요인이 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하면서, 종금 계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데 적극 활용해 왔다. 수신 기능을 활용해 기업 여신, 부동산 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용공여 등을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자기자본은 1조 7000억 원으로 초대형 IB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데 반해 영업이익은 업계 1~2위를 다툴 정도로 수익성이 좋다. 2016년 9월 말 ROE는 15%에 육박해, 업계 평균 5%~6%의 3배에 달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종금 라이선스 만료 시한은 2020년이다. 앞으로 4년 동안은 종금 라이선스의 장점을 극대할 수 있는 기회들이 남았다.

하지만 다른 증권사들까지 사실상의 종금 업무를 하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초대형 IB 5개사가 발행어음 수신을 통한 기업여신 경쟁을 본격화하면 초대형 IB 5개사와 메리츠종금증권 6개사가 같은 무기로 경쟁을 하는 체제가 된다.

한 대형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초대형 IB 육성 방안이 시행되면 사실상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하게 되는 증권사가 메리츠증권 1개에서 6개사로 늘어나게 된다"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이 독자적으로 누려 오던 종금 라이선스의 효용 가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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