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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4분기 원화대출 '이례적 감소' 가계대출 전략적 축소...부동산 경기 둔화, 가계부채 우려 반영

김선규 기자공개 2017-02-09 09:58: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18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4분기 신한은행의 대출자산이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연말 BIS비율 관리차원에서 기업대출 감소 정책을 취하고 있으나, 원화대출총액이 줄어든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부동산 경기 둔화 및 가계부채 등을 감안해 선제적 관리 차원에 가계대출을 전략적으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가 8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전분기 대비 1.6% 감소한 184조 5590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한 원화대출금이 4분기 들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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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전분기보다 각각 1.6%씩 감소했다. 특히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2.7% 줄면서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하반기 주택시장이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과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작용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선제적 관리를 위해 전략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축소한 요인이 크다.

신용대출이나 상업용부동산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이 포함되는 일반자금대출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일반자금대출이 전분기보다 9.1% 늘어났다는 점에서 상반된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전영교 신한금융지주 전무는 "가계대출이 감소한 배경은 주택 경기 둔화 요인이 크다"며 "지난 3분기 가계대출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이를 안정화하는 측면에서 의지를 갖고 감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대출 취급 기준을 강화하거나 위험 대출집단에 대한 금리를 인상해 가계대출을 의도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주별로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균형에 신경 썼다고 덧붙였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대출은 전년말, 전분기 대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중소기업대출과 소호대출도 전분기보다 각각 .0.1%, 0.2% 감소했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감소 폭이 큰데 이는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신규 대출을 줄이거나 대출 만기를 단축하는 방식 등으로 대기업 여신 관리를 강화한데서 비롯됐다.

신한은행은 올해 대출자산 성장 목표치를 경상 GDP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을 일시적으로 보고 시장 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자산 성장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전 상무는 "지난해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는 기준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예상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간의 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경기 부진, 미국금리 상승, 이에 따른 달러 유출 등을 고려해 새로운 전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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